3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2회 이상 스티커 부착이 적발된 조종사 4명을 비행정지 1주일, 한 번 적발된 16명을 견책 처분했다. 대한항공은 “조종사들의 가방 스티커 부착 행위가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한편 고객의 불안감 조성 및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저해할 우려가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지난달 16일 이들 20명을 운항본부 자격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수위를 결정하고 4월1일 개별적으로 연락했다. 해당 조종사는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다.
조종사노조는 2월19일 쟁의행위 투표를 가결하고 나서 준법투쟁과 함께 조종사 가방에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 ‘대한항공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 ‘일은 직원 몫, 돈은 회장 몫’ 등 3개 종류의 스티커 부착 활동을 벌였다.
조종사노조는 이번 징계에 반발하는 동시에 조종사를 비하한 조양호 회장의 SNS를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소하기 위해 탄원서를 접수 중이다.
앞서 조 회장은 대한항공 김모 부기장이 ‘여객기 조종사들이 비행 전에 뭘 볼까요’라며 비행 전 수행하는 절차를 조목조목 짚어보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아주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죠. 과시가 심하네요” 등의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됐다.
이어 “조양호 회장이야말로 SNS에 허위사실을 적어 전체 조종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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