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이어 비타민..가격不信에 대형마트 '도전장'(종합)

이마트 '반값 홍삼' 이어 롯데마트 '반의 반값 비타민'
"가격 불투명" 소비자 인식 공략..싼값으로 승부
고령화·건강중시 추세에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세
  • 등록 2014-03-24 오후 12:08:05

    수정 2014-03-24 오후 2:15:2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대형마트가 반값 홍삼에 이어 이번엔 ‘반의 반값 비타민’을 내놨다. 불황 속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27일부터 건강식품 전문 제조업체인 ‘뉴트리바이오텍’과 손잡고 만든 ‘통큰 프리미엄 종합비타민(360g, 180정)’을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제품의 가격은 1만5000원이다. 대표적인 수입상품인 GNC 제품에 비해 용량은 두배고 가격은 절반이다. 반의 반값 수준의 비타민이라는 얘기다.

롯데마트 ‘통큰 프리미엄 종합비타민’(좌)과 이마트 ‘6년근 홍삼정’(우)
지난해 10월 이마트(139480)가 시중 제품의 반값 수준에 선보인 ‘이마트 6년근 홍삼정’이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엔 롯데마트가 가격을 대폭 내린 비타민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이마트에서도 같은날부터 고려은단과 손잡과 개발한 자체 브랜드(PL) 비타민C 2종을 판매한다며 대응에 나섰다.가격은 ‘이마트 비타민C 1000’(200정)은 9900원, 비타민D까지 포함한 ‘이마트 프리미엄 비타민C 1000’(200정)은 1만5900원이다. 각각 비슷한 사양의 GNC 제품에 비해 비타민C는 70%, 프리미엄 비타민C는 50% 이상 저렴하다.

눈길을 끄는 건 둘다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점이다. 대형마트에서 자체브랜드(PB)로 건강기능식품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다.

우선 최근 고령화 추세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건강기능식품은 불황 속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건강식품 시장 규모는 2007년 대비 2012년에는 두 배(94.7%) 가량 늘어났다. 특히, 비타민의 경우 5년 사이 무려 3배(172.5%) 가량 규모가 급등했다. 롯데마트 매출을 살펴봐도 지난해 전체 매출은 3.9% 가량 줄어든 반면, 건강식품은 12.6%, 비타민은 24.9%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사실상 독점체제인 홍삼정과 마찬가지로 비타민 역시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여성 소비자단체인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지난해 말 수입 비타민C 7종의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해외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평균 3.5배 비쌌고 일부 제품은 7배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은 주로 대리점, 제약회사, 방문판매 회사 등의 독과점 구조로 마케팅 비용과 대리점 운영 비용 등이 많이 포함돼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꼬집었다.

대형마트의 경우 대량 직매입을 통해 제조사의 재고 관리 비용과 유통 비용을 줄여주고, 마케팅과 인건비 등을 마트 측에서 감당하기 때문에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대형마트 PB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진 점 역시 PB 건강기능식품 출시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비타민의 경우 품질에 대한 차이가 크지 않은 데다 미국계 창고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의 경우 PB 비타민 제품이 늘 판매 상위권에 들 정도로 이미 검증된 아이템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예전에는 PB제품은 무조건 싼 제품, 다소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PB제품이 보편화 되면서 최근 소비자들은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도 우수한 제품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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