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가을 방중설..中지도부 상견례, 경제 지원 목적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북한과 중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평양과 베이징을 교차 방문한 것이 김정은의 방중을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일 “북중 고위급 인사들의 교류가 있었고 최근 북한이 김정은이 놀이기구를 타는 모습을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김정은과 고모 김경희 사이에 앉아 있었다”며 “단순히 우연이라고 볼 수 없고 북중간 김정은의 방중을 둘러싸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8월 말에서 9월 중순 사이 중국을 발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0월 중국에서 새 지도부가 출범하고, 북한도 10월 국가적인 행사인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에 맞춰 지금까지 준비해 온 경제 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 전에 중국을 방문해 정책을 단행하는데 필요한 경제 지원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분석이 무게를 얻고 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10월이 되면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중국이 경황이 없다”며 “결국 김정은이 중국에 가는 이유는 중국의 지원을 받아내려는 것인데 새 지도부가 출범하는 축하자리에서 말을 꺼내기는 어렵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방중하거나 그 전에 갈 확률이 높다”고 파악했다.

중국은 북한에 지속적으로 경제 개혁을 요구해 왔다. 김정은이 개혁개방 정책 실시 이전 중국에 가서 이 사실을 알려주게 되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고, 북한은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중국 측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북중 고위급 인사들의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중국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지난 30일 북한을 찾아 김영일 노동당 국제비서 겸 국제부장을 만났다. 왕자루이와 김영일은 중국과 북한 간 외교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이에 앞서 리명수 인민보안부장(경찰청장 격)은 지난 24~2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저우융캉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멍젠주 공안부장을 만났다. 정부 당국은 “북중 고위급 교류가 한 동안 없다가 최근 개시된 것으로 파악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중 고위급 인사들이 나눈 이야기는 파악된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