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일 구본준 부회장 직속의 '혁신팀'과 '6시그마팀'을 신설하는 한편,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번 개편에 따라 부사장급과 임원, 부팀장급 30여명이 자리를 옮기게 됐다.
◇ CEO 직속 '6시그마 추진팀' '혁신팀' 신설..'품질경영' 강화
LG전자(066570)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6시그마 추진팀을 신설하고 6시그마 전문가인 최경석 상무(전 러시아생산팀장)를 팀장으로 임명했다. 6시그마는 품질혁신과 소비자 만족을 위해 전사적으로 실행하는 기업경영 전략을 말한다. LG전자에서는 지난 1996년 김쌍수 전 부회장 재임 시 최초로 도입했었다.
그러나 남용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자율적인 혁신활동을 강조해 6시그마 활동은 창원 공장 등 일부 조직에서만 진행됐었다. 이번에 6시그마 추진팀을 신설한 것은 혁신활동을 강화하면서 연구개발 성과와 생산효율성을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남 부회장 시절에 마케팅에 비교적 많은 역량을 쏟았던 것과 달리 생산·연구개발·품질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LG전자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른 구본준 부회장은 연구개발에 무게를 두는 CEO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시그마 추진팀은 인원선발, 조직구성, 2011년도 업무계획 등이 모두 마무리되는 연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과거 김쌍수 부회장 시절의 혁신과 시그마 경영을 구 부회장만의 방식으로 이끌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번 조직개편에 LG디스플레이에서 임원을 영입한 것은 두 회사의 시너지 강화를 위한 신호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휴대폰 사업본부 '대수술'.."위기 극복하라" 특명
LG전자는 MC연구소에 지역별로 특화된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한 제품개발담당을 두기로 했다. 피쳐폰(일반 휴대폰)개발을 담당해온 오형훈 상무가 맡게 되며, 산하에는 지역별 개발실이 신설된다.
또 신설된 해외 R&D담당에는 최항준 상무를, 제품기술담당에는 한기철 전무를 배치했다. GOC(글로벌 오퍼레이션 센터) 내에 제품기술팀을 만드는 한편, 과거 구매담당이었던 명칭을 구매조달담당으로 바꿨다.
특히 이번 MC사업본부 조직개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 품질경영담당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에서 모바일OLED고객지원담당을 맡고 있던 김준호 상무를 MC사업본부 품질경영담당으로 영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제품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이라며 "이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에서 조기 대응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또다른 관계자는 "12월 말까지 수시로 조직을 개편하기로 방침을 굳혔다"면서 "이제 곧 HE사업본부도 조직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LG디스플레이에서 임원이 추가로 영입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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