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떠나자…삼성전자·SK하이닉스, 한 달새 시총 40조원 증발

삼성전자 5%대 하락…SK하이닉스는 15%가량 빠져
두 종목 시총 40조원 감소…코스피 시총 감소분의 40%
외국인은 삼성전자 순매도 지속…외인 지분율 연중 최저
  • 등록 2024-12-08 오후 6:14:02

    수정 2024-12-08 오후 6:14:02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계엄 사태’ 이후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최근 한 달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기간 두 종목에서 증발한 시가총액 규모는 40조원에 달한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 연합뉴스]
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한 달새 5만 7300원에서 5만 4100원으로 5.58% 하락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342억 690억원에서 322조 9650억원으로 19조원 이상 줄었다.

SK하이닉스 낙폭은 더 크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9만 5800원에서 16만 7100원으로 한 달 만에 15% 가까이 내렸다. 시가총액은 142조 5430억원에서 121조 6490억원으로 20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두 종목 시가총액이 한 달 만에 39조 9980억원어치 증발한 셈이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2089조 370억원에서 1988조 5030억원으로 100조 5340억원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감소분의 40%가량 비중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 감소액이 차지한 셈이다.

특히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을 보이는 동안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 한 달간은 삼성전자보다 약세를 보이면서 전세가 역전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개인 투자자가 SK하이닉스에 대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주가 하락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달 들어 일주일 동안(2~6일) 개인은 SK하이닉스를 2350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직전월 한 달간 3440억원을 순매수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 D램 부문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범용 D램 가격은 단기 하락 후 내년 2분기 중후반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삼성전자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은 주가 저점을 높여가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 3조 943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데 이어 지난주에도 6100억원을 순매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비중 역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일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비중은 51.17%로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7월에는 56%를 넘기도 했지만 이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22년처럼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50%를 하회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앞서 2022년 12월6일(49.95%)부터 이듬해 1월11일(49.99%)까지 삼성전자 외국인 주식 보유비중은 50%대 밑으로 떨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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