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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3일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은 이미 우크라이나가 ‘스톰섀도’를 활용해 러시아 본토의 후방 군사목표물 타격을 허용할 방침을 내렸으며, 미국·프랑스도 같은 입장임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11일 키이우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지원하는 것은 물론,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는 요청을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에이태큼스(ATACMS)는 160km로 사용 제한이 걸려 있지만, 사용제한이 풀리면 사거리가 300km로 늘어난다. 스톰섀도는 사거리가 250km이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에 장거리 미사일을 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지만, 지난주 이란이 러시아에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제공한 것이 알려지면서 입장이 변화했다. 이란이 러시아에 넘긴 것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파타흐-360은 사거리가 121km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부를 타격하기에 충분하다. 이란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국가가 장거리 미사일 공격 제한을 해제할 경우, 나토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러시아 기자들과의 기자회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의 현대 고정밀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할 능력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보유하지 않은 위성의 정보를 통해서만 가능한데 일반적으로 나토, 유럽연합(EU), 미국 위성의 데이터”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서방국가가 전쟁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분쟁의 본질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게 2가지 이유에서 펜타곤이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태큼스 사용 제한을 푼다고 하더라도 현재 우크라이나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바꾸지는 못하리라고 보고 에이태큼스 비축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WSJ는 바이든 행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더이상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지원은 어렵다고도 지적했다. 한 고위 행정부 관리는 “현재 목표는 바이든 행정부 임기 말까지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입지를 최대한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