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엔 위치추적기·집 도어락 앞엔 카메라" 빈집털이로 6억원 턴 일당 송치

광진경찰서, 특수절도 혐의로 7명 검찰 넘겨
외제차 미행해 집 특정, 현관에 카메라 달아 비밀번호 확인
빈집 침입해 현금과 명품 시계 등 6억원 털어가
"평소 보지 못하던 카메라 발견 시 신고해달라"
  • 등록 2023-11-20 오전 10:50:41

    수정 2023-11-20 오전 10:50:41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고가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차주들을 노려 차량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미행한 후, 차주가 사는 아파트 복도에 카메라를 설치해 집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빈집을 터는 방식으로 현금과 명품 시계 등 약 6억원의 금품을 훔쳐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후 피해자의 차량 내부에 침입, 블랙박스 SD카드를 제거하는 모습 (사진=광진경찰서 제공)
서울 광진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를 받는 A(37)씨를 포함, 총 7명을 검거했고 이들 중 5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가담 정도가 가벼운 2명은 불구속 송치됐으며, 지난달 27일 시작으로 지난 17일까지 순차적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A씨 등은 처남과 매부, 사회에서 만난 선후배 등 지인으로 구성된 30대~40대 사이의 일당이다. 이들은 텔레그램 단체 방을 만들어 범행 대상 차량 위치정보, 출입문 비밀번호 등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일당은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차주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차량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미행하고, 아파트 복도 천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집 비밀번호를 확인했다. 이들은 카메라를 화재감지기 안에 숨겨 설치 후 실시간으로 피해자들의 동향을 감시하고 비밀번호 등을 확인했다.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이들은 지난 9월 18일 빈집 상태였던 피해자의 아파트에서 현금 1억 3000만원을 포함, 명품 시계와 팔찌, 가방 등 금품 약 6억원 가량을 훔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생계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9월 25일 A씨 일당 중 1명을 검거했다. 이후 지난 7일까지 순차적으로 일당을 모두 붙잡았다. 광진경찰서 강력1팀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범행 전후 약 2주간의 폐쇄회로(CC)TV 약 300여대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이후 용의자들의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범행 전후 접선 장면 등 전반적인 공모 정황을 확인해 일당을 일망타진했다.

또한 경찰은 이들이 훔친 금품 중 차량 키를 제외하고 대부분을 회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훔친 물건들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가 경찰에 제출했으며, 현금은 채무 변제 등에 사용했다가 체포된 이후 다시 돈을 빌려 변상했다.

경찰은 절도 범죄에 대해 엄정 대처는 물론, 평소 못 보던 카메라 등이 설치된 경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시간제 순찰을 포함, 경찰의 예방·단속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출입문이나 현관 주변에 평소와 다른 부착물 등이 설치돼있다면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주시고, 적극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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