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 맑고 쾌청한 가을 하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할 수 있는 포천 로스터리 카페 ‘올 타임커피’ 이용덕 대표를 만났다.
포천은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더욱 가까워졌다. 포천에는 국립수목원과 명성산, 산정호수, 허브 아일랜드 등 사계절 즐길 거리와 축제가 많은 곳이다. 몇 년 사이 접근성도 좋아졌고, 테마형 여행지가 늘어나 당일뿐 아니라, 1박 2일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오픈 후 8개월 정도 지났어요. 사실 더 일찍 카페를 시작할 수 있었는데 바로 옆 건물이 공사하고 있어서 그 건물이 완공될 때까지 기다리느라 늦어졌죠. 무엇이든 첫인상이 좋아야 하는데, 옆에서 공사를 하고 있으면 불편하기도 하고, 소란스러울 것 같아 최대한 옆 건물이 빨리 완공될 수 있도록 배려해주며 기다렸어요“
올 타임 커피는 포천 시청과 가까운 신읍동에 있다. 이 신축 건물은 이 대표의 자가 건물이다. 하고 싶었던 카페를 자신의 건물에서 한다는 것, 어쩜 커피인들의 로망일지도 모른다. 그는 매일 일산에서 포천까지 출. 퇴근하지만 힘들지 않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가을빛에 반짝이며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처럼 순수해 보였다.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해 더 많은 곳에 투자했어요. 커피 맛은 좋은 원두와 최적의 로스팅, 어떤 기계를 사용해 추출하느냐, 개인의 실력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지니까 사전 준비를 정말 꼼꼼히 했어요. 현재 카페에서 사용 중인 커피 관련 장비는 모두 고가의 그라인더, 머신기, 로스터기 등 최고급으로 세팅했어요”
뿐만 아니라 카페 인테리어도 전문가에 의뢰해 특별하게 만들었다. 스튜디오를 연상케 하듯 실내는 다른 컬러와 프레임으로 머무는 자리에 따라 느낌도 달랐다. 탁 트인 개방감은 물론 온 오프가 가능한 곳에 야외 테이블도 있었다. 실내 테이블 간격도 넓게 배치되어, 커플이나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차를 마시더라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구조였다.
인터뷰하는 날에도 손님들이 연이어 들어와 커피를 마시고 사라졌다. 테이크아웃 고객, 주변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장인, 40~50대의 손님들을 보니 이미 입소문이 난 것 같았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가 궁금했다.
“처음에는 가장 무난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몇 개월이 지나다 보니 단골이 생겨서 저희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는 사케라토를 찾는 분들도 늘어났어요. 이 맛은 커피 아닌 듯 커피 맛을 느낄 수 있어 커피를 많이 마시는 분들이 오후 시간대에 시원하게 먹으면 더 맛있는 사케라토를 찾으세요. 그 외 연한 커피를 원하시는 분들은 더치 커피를 추천해 드리기도 해요”
올 타임 커피의 슬로건은 무엇일까?
가족들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늘 여행을 함께 다녔어요. 요즘은 서로 바빠서 함께 하는 시간이 줄긴 했는데 여행을 가거나, 맛집을 갈 때는 단합이 정말 잘 되죠. 아이들에게는 늘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라고 말해요. 부모는 아이가 자기 길을 찾아가는 도중 지치지 않을 정도로 도와주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해요. 남에게 보여주는 삶을 살지 말고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인생을 만들어 보라고 늘 말하다 보니 아이들도 나름 자신의 길을 찾아 잘 지내고 있어요. 아빠로서 정말 흐뭇하고 대견스럽죠”
세 아이에게 이 대표는 묵묵히 지켜봐 주고 격려해 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다. 하고 싶은 마음과 자신이 도전했을 때만 얻게 되는 가치들이 쌓일 때 인생의 방향도 좋은 곳을 향해 전진하게 되니까요.
“당분간은 카페 운영을 좀 더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고요, 추후에는 무료한 일상에 잠시라도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핸드 드립커피 강좌를 진행해 볼까 해요. 커피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도 배우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직접 내려 마실 수 있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요즘도 가끔 카페에 있는 1일 브루잉(핸드드립)강좌를 여쭤보는 분이 있어요. 그때가 되면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리라 생각해요”
“커피는 생물이거든요. 살아있어요. 기본적으로 좋은 맞을 유지하기 위해서 되도록 좋은 재료를 사용해 메뉴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로스팅 전문가도 실수할 때가 있죠. 그럴 때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시 만들어 드리고 있어요. 설사 고객이 모른다 할지라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버리고 다시 내리라고 교육하고 실천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