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실업자 10명 중 4명 청년층 왜?…"구인난 속 취업난 미스매치 탓"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16만명..1년새 6만2천명 늘어
장기실업자 중 청년이 44%로 가장 높아
청년 백수 "더 나은 직장 찾으려다"..미스매치 탓
  • 등록 2016-11-06 오후 3:27:16

    수정 2016-11-06 오후 4:01:54

미충원사유 분포 (단위: %). 고용정보원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최근 국내 장기실업자 증가의 주요 원인은 경기침체로 인한 구조조정 보다는 청년층 장기 실업 증가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청년층(15~29세) 장기실업자 추이(단위 : 천명). 고용정보원 제공.
6일 한국고용정보원이 통계청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을 기준으로 국내 전체 실업자 중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수는 18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만2000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전체 장기실업자 가운데 청년층(15∼29세) 비중은 44%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달 34.3%보다 9.7%포인트 가량 높아진 수치다.

청년층이 장기실업자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고용정보원은 이처럼 청년층 장기실업자 비중이 높아진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구인기업과 청년구직자 간 일자리 미스매치로 풀이했다.

고학력 청년 구직자가 선호하는 직장과 사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의 조건이 서로 일치하지 않아 다수 청년층이 장기실업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진단이다.

고용노동부의 올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 기업의 미충원 사유를 살펴보면 사업체들은 회사에서 요구하는 경력, 학력,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서 직원을 채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반면 구직자들은 근로조건이 기대 수준과 안 맞거나 채용 직종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입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세정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일부 산업 구조조정이 장기실업자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장기실업 상태를 지속하는 청년층에 의한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으므로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ECD 가입국별 전체 실업자 중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비중(2015년)(단위 : %). 고용정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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