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초코파이, 러시아에선 '현금'..연 5억개 판매

  • 등록 2015-12-17 오전 9:48:57

    수정 2015-12-17 오후 2:56:42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오리온 초코파이가 러시아의 ‘대표 간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리온(001800)은 러시아에서 초코파이가 11월 기준 누적 매출 25억 루블(한화 약 417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간 판매량은 5억개를 돌파했다.

오리온 러시아법인의 초코파이 연간 판매량 5억 개 돌파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한국보다 러시아에서 더 많은 초코파이가 팔리고 있다. 올 한 해 1억4000만 러시아인이 1인당 약 4개씩 먹은 셈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오리온 초코파이 매출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25%씩 고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산 즉시 전량 판매되고 있으며, 중간상인들은 제품을 구하기만 하면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초코파이를 현금과 동일하게 인식할 정도다. 현재 오리온 러시아법인은 초코파이 생산라인 증설을 통한 공급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가 맛과 품질이 보증되는 브랜드로 러시아에서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초코파이는 특유의 달콤함과 부드러운 식감을 내세워 단 것을 즐기고 차를 많이 마시는 러시아인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실제로 2011년에는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차를 마시며 초코파이를 곁들이는 사진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대통령도 즐기는 간식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품질 향상을 위한 오리온의 끊임없는 노력도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2011년에는 권위 있는 과학기관인 러시아 영양 연구소(Russian Institute of Nutrition)와 협력해 아침식사로 적합한 영양 밸런스를 맞췄다. 2012년과 2014년에는 트랜스지방 제로 실현 인증과 국제식품안전협회(Global food safety initiative)에서 식품안전시스템인증 (FSSC. food safety system certification)을 받았다.

한편 오리온은 1990년대 초반 부산 지역 러시아 보따리 상인들 사이에서 초코파이가 인기를 끌자 1993년 직접 수출을 시작하며 러시아 진출에 나섰다. 지난 2006년 뜨베리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노보에 생산 공장을 가동하며 러시아 공략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현재는 초코파이와 함께 초코송이(현지명 ‘초코보이’), 고래밥(마린보이) 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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