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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유가가 셰일 오일 같은 고비용 투자를 좌절시켰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장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러한 사우디의 주장은 수십 년간 금지돼왔던 미국 석유 수출에 대한 규제 완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롤드 햄 CEO는 1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FT) 컨퍼런스에 참석해 “사우디는 셰일 생산 중단을 원한다”며 “사우디의 이러한 생각은 원유 수출 금지 완화에 대한 정치적 지원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의 주장은 미국의 많은 사람들을 화나게 만든다”며 “1992년 미국인 노동자를 게으르다고 비판했던 일본 정치인과 비견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셰일 생산업체들은 유가 하락이 셰일 굴착 활동을 억제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시장 환경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선 미국 벤치마크 지수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추가 상승한다면 산유량이 두 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햄도 “70달러 수준의 WTI는 셰일 생산 증가나 굴착 활동을 자극시키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햄은 미국의 석유 수출 금지 조치로 인해 국제 벤치마크 지수인 브렌트유보다 WTI가 더 낮다고 주장해왔다. WTI는 브렌트유보다 현재 7달러 가량 더 낮다. 햄은 수출 금지 조치가 해제될 경우 이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수출 금지 조치 해제는 셰일 업계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일부 셰일 사업자들은 브렌트보다 WTI의 가격이 더 저렴하기를 원한다. 좀 더 저렴한 WTI가 미국 정유업체들의 이익을 향상시킨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수출 금지 조치가 해제되더라도 유가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일부에선 유가가 더 비싸질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아직까지 수출 금지를 해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