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첫발 “국민요구, 삶의 정치로 보답”(종합)

安 “정의로운 복지국가와 평화통일 달성이 목표”
“새정치준비위원회 발족…내년 지선 최선 다하겠다”
  • 등록 2013-11-28 오후 12:04:27

    수정 2013-11-28 오후 12:04:27

[서울=뉴시스] 28일 오전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치세력화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있다.


[이데일리 이도형 정다슬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8일 ‘안철수 신당’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소망하는 정치는 민생정치, 생활정치이며 이 요구에 가치 있는 삶의 정치로 보답하겠다”며 정치세력화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신당의 지향점으로는 정의로운 복지국가와 평화통일 달성을 제창했다.

창당 전 단계로 새정치준비위원회 발족을 밝힌 그는 구체적인 창당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경쟁할지, 아니면 연대할지 관심이 쏠린다.

安, 사실상 창당 선언…“가는 길 ‘국민과 함께’로”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정치세력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의 이날 언급은 사실상 신당 창당 선언이다. 안 의원은 기자와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당연히 지향점은 창당”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신당의 지향점을 ‘삶의 정치’로 규정하고 구체적인 정책 목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의 국가목표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에 따라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건설하고 평화통일을 달성하는 것’이다”라며 “정치는 정의의 실현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의 핵심은 공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정은 기회의 평등과 함께 가능성의 평등을 담보하면서 복지국가의 건설을 지탱해주는 중심가치”라며 “좌우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실질적 복지로 삶의 정치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평화통일정책의 수립과 실천도 신당의 정책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또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정치공간이며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논의구조,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국민통합의 정치세력이 될 것”이라며 “링컨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이라는 가치를 한데 담아 가는 길을 ’국민과 함께‘로 정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추진위원회 발족…安 “지방선거 최선 다하겠다”

안 의원은 창당을 추진할 주체로 새정치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정치 추진위원회에서 로드맵을 만들 것이며 추진위 공식 출범 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새정치 국민토론회를 여는 등 여러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추진위가 출범한 다음 주에 인선 등을 설명할 자리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창당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안 의원은 “지금까지 여러 정당들이 있었지만 불행히도 성공하지 못했다. 얼마나 기득권이 강고한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며 “이런 사례들을 교훈으로 삼아 차분히 한 걸음 한 걸음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안 의원은 이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신당 후보들을 출마시킬 것임은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개별 지역에 대해 말하는 건 적절치 않지만 지방선거에서는 최선을 다해 책임 있게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신당 후보의 출마를 분명히 함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들이 ‘다른 정당과의 선거연대나 정책 연대를 어떻게 구상하는가’라는 질의에 안 의원은 “새정치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 정치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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