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株, 주가는 언제 `재생`될까

태양광·풍력株, 업황부진 등으로 주가 `하락일로`
태양광, 향후 완만한 회복 전망..수요 꾸준
풍력, 정부 사업에 기대..주가 회복에는 시간 필요
  • 등록 2012-06-12 오후 3:34:00

    수정 2012-06-12 오후 3:40:01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한때 각광 받던 적이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이 트렌드가 되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각국 정부도 태양광, 풍력 사업에 보조금 등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신재생에너지 붐이 일었다.

하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태양광 산업에는 그늘만 가득하다. 풍력산업에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정부들이 지갑을 닫자 수요가 줄었다. 너도나도 뛰어든 탓에 공급과잉 현상이 심각해졌다. 관련기업들의 주가는 곤두박질치는 중이다.

◇태양광株 `언제 볕 들까` 1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태양광주의 대장격인 OCI(010060)의 경우 올들어 주가는 -7.19%에 그치고 있다. 작년 4월 60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는 정확히 20만원이다. 1년여 만에 3분의1 수준이 됐다. 

다른 태양광주도 마찬가지다. 신성솔라에너지(011930)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3.22%, 오성엘에스티(052420)는 -28.21% 를 기록중이다. SKC 솔믹스(057500)는 -26.90%, SDN(099220)은 -47.42% 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처럼 태양광 관련주들의 주가 약세는 업황 부진 탓이 가장 크다. 작년부터 본격화된 유로존 위기와 공급과잉 현상이 아직도 진행중이다. 여기에 주요 수요처인 유럽지역에서 금융위기로 정부 보조금이 삭감되고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감소하는 등 시황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태양광산업이 구조조정과 함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며 "전세계 수요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보조금 축소로 수요위축과 함께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공급과잉과 가격하락 때문"이라고 밝혔다.

◇풍력株 `바람아 제발 불어다오`

태양광 산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았던 풍력 산업도 올해들어 침체기를 겪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아 수익성이 급감한 탓이 크다.

경기가 둔화되다 보니 주문이 감소하고 과거 활황기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던 터라,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저가공세 등으로 경쟁도 심화된 상태다. 결국 풍력업체들의 실적은 악화됐다. 주가 하락은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풍력 단조부품 1위 업체인 태웅(044490)의 경우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6.67% 감소했다. 현진소재(053660)도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7% 가량 줄었다. 동국S&C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228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평산은 수주가 급감으로 지난 2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4월에는 상장폐지됐다.

주가도 올해들어 하락일로다. 태웅은 연초대비 주가상승률이 -23.81%, 유니슨(018000)도 -9.20%를 나타내고 있다. 용현BM(089230)은 -21.00%, 현진소재는 -27.85% 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동국S&C가 연초대비 1.52% 상승한 상태다.

한 풍력업체 관계자는 "금융위기에 따른 수주감소와 활황기때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이 역풍을 맞아 실적이 악화됐다"며 "시황도 아직까지 나아지지 않고 있어 풍력 부품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완만한 회복세 전망..풍력, 정부 투자에 기대

그렇다면 신재생에너지주들의 주가는 언제쯤이나 회복이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태양광의 경우, 올해 말까지는 어렵겠지만 향후에는 완만한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향후 태양광 시황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비유럽 국가들의 수요 확충과 저금리 지속, 전력요금 인상에 따른 태양광 투자 매력 등 태양광 업황 및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호재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풍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내놓을 장·단기 풍력산업정책 등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한동안 풍력관련 종목의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풍력산업은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 정부 등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유로존 위기 등으로 한동안은 각 국 정부가 지갑을 닫을 가능성이 높아 주가 반등은 조금 더 지켜봐야할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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