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현장)정동영, ''유세 첫날'' 숨가쁜 하루

여수-도라산역-대전-명동 유세
  • 등록 2007-11-27 오후 5:27:38

    수정 2007-11-27 오후 5:27:38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대선 첫 선거일인 27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의 선거 활동은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흥분'과 함께 시작됐다.

정 후보는 이날 자정을 기해 여수시청 앞 광장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세계 박람회 유치를 위해 여수 시민들이 밤샘 응원전을 펼친 곳. 여수에서 세계 박람회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따라 전날 일정이 급히 수정됐다.

정 후보는 "12월19일 대선이 진군의 북소리처럼 시작됐다"며 "국민은 10년 전, 5년 전처럼 커다란 변화와 이변을 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날 오전 6시 경 세계박람회기구(BIE)가 2012년 세계 박람회 개최지로 여수를 선정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정 후보는 "출발이 좋다"며 "여수 시민과 함께 12월 대선도 꼭 승리해 여수 엑스포의 기쁨을 10배, 100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비행기로 상경, 바로 경의선 남측 최북단역인 '도라산역'을 찾았다. 전직 통일부 장관 출신으로 남북 관계를 이끌어 갈 '최적임자'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화해 협력 10년을 기반으로 남북 평화협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임기 내 남북 경제통일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명박 이회창 후보를 겨냥 "한반도의 평화 흐름을 외면하는 세력에게 정권을 맡길 수 없다"며 "이는 민족의 비극이며 우리의 아들, 딸을 위해서도 결코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도라산역에서 ▲ 남북평화협정 체결 ▲ 남북 경제공동체 실현 ▲ 대한반도 5대 철도망과 대륙철도 연결 등 '위대한 한반도 평화경제시대'를 위한 3대 약속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다시 대전역으로 이동, 충청권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이해찬), 광주(김근태·손학규) 원주(정대철) 등에서 선거 유세전을 시작한 공동 선대위원장들도 대전역에 함께 모였다. 집권할 경우 '통합의 정부'를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정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서울 명동을 찾아 '꼭 한번 안아주세요' 캠페인을 벌인다. 유세장에서 악수 대신 안아주기를 통해 국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의도다. 외환위기 이후 점점 사라져 가는 가족 내 행복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도 내포돼 있다.

정 후보는 "그 동안 국민들한테 떠넘겼던 가족행복을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국민이 정부를 위해 무엇을 해 줄지 바라기 전에, 정부가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할지를 먼저 생각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정 후보는 서울역에서 향후 10년간 1175km의 철도망을 건설하겠다는 '대한반도 철도 프로젝트 공약'를 발표한 후 청량리행 기차에 동승, 기자들과 정책간담회를 갖는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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