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여야 간 선거제 합의가 늦어지는 가운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영배 의원은 국민의힘이 ‘병립형 회귀’ 외 다른 협상의 여지를 주지 않아 선거제 합의가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를 두고 ‘침대축구’에 비유했다.
|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MBC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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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1차 정책토론회에 참여한 김 의원은 선거제 합의가 늦어지는 점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선거제 합의가 되지 않는 원인이 국민의힘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여당임에도 게임의 룰을 정하는 데 침대축구로 일관하고 있다”며 “아무런 추가협상 여지 없이 ‘병립형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김 의원은 위성정당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민주당은 과거 위성정당을 만든 것을 놓고 3번의 사과를 했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이 병립형을 고수하고 있어 한 발도 못 나가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그는 “승리를 원하기 때문에 한 석이라도 더 얻는 방식을 채택해야한다는 주장도 내부에 있다”며 “민주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상황에서 ‘가치와 현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고 토로했다.
다만 김 의원은 “민주당은 이번에도 위성정당을 만들면 안된다고 본다”며 “제도를 고치고 가치를 지키기 위해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종민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병립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은 명분도 지키지 못하고 실리도 갖지를 못 지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자신들이) 이기는 제도를 어떻게 만드냐’ 이것에 골몰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을 대표해 나온 최형두 의원은 과거 병립형비례대표제 선거제도에서 정의당 등 소수당이 지역구 의원을 배출한 점을 지적했다.
최 의원은“(연동형 비례제가) 새로운 미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소수정당이 왜 득표를 하지 못했다고 보나, 지금처럼 여야가 신뢰를 못 얻는 상황이라면 충분히 (원내) 지위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