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감은 '그렇게 당해서 안됐다는 뜻'…南 발언에 신중해야"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 발표…'사과 표명 없었다'며 적극 부인
고위급 접촉 이후 남한 당국자 발언 하나하나 비판
"접촉당사자들, 자기 발언에 신중성을 기해야 할 것"
  • 등록 2015-09-02 오전 11:50:48

    수정 2015-09-02 오후 12:49:5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한이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 타결된 공동보도문에 적시한 유감 표명은 사과가 아니라며 지뢰도발에 대해 전면부인하고 나섰다. 남북이 함께 이끌어 낸 합의 내용을 발표한지 8일만이다.

북한은 2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담화를 통해 “공동보도문이 발표된 이후 남조선에서는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매우 상소롭지 못한 언행들이 계속되여 겨레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합의한 공동보도문의 ‘유감’ 표명을 ‘사과’로 해석하는 것은 남한의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비난했다.

담화는 “사과란 저지른 잘못에 대해 피해자에게 용서를 빈다는 뜻”이라며 “남조선의 한 어학전문가는 ‘유감표명’은 사실상 ‘문병을 한 셈’이라고 그 문구가 내포하고있는 뜻을 명백히 찍어 밝히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한마디로 유감이란 ‘그렇게 당해서 안됐습니다’하는 식의 표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또 국방위는 “남조선 당국은 어렵게 마련된 북남관계의 개선 분위기에 저촉되는 언행을 삼가하여야 한다”며 ““공동보도문 발표 이후 남조선에서는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언행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담화를 통해 고위급 접촉 이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물론 통일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지적했다.

특히 담화는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남조선 당국이 북남관계 개선에 ‘과속’을 해서는 안된다는 망발까지 내뱉고 있는 것”이라며 ‘속도조절론’을 거칠게 비난하고 “나라의 통일과 민족의 평화를 위하는 일은 앞당길수록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병세 장관에 대해서는 “이번 공동보도문채택이 ‘한미동맹강화의 승리’라는 얼빠진 넉두리를 줴쳐대기도 했다”고 표현했다.

국방위는 “우리는 이번 위기 수습과 공동보도문 채택의 성과가 핵 무력을 바탕으로 한 우리의 강위력한 방위력에 의해 이룩되었다고 평가한다”며 남측이 주장하는 ‘원칙론’은 남북관계를 망가뜨리는 ‘파국론’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남조선당국은 전쟁이라는 재난의 난파도를 가까스로 막아낸데 대하여 어리석게 해석하여도 안되며 힘겹게 다시 되찾은 평화를 위협하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접촉당사자들이 자기 발언에 신중성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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