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키워드] 뭔가 있는 걸까..엇갈리는 시내면세점 주가

  • 등록 2015-07-10 오후 2:34:10

    수정 2015-07-10 오후 2:34:10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드디어 그날이 왔다. 유통업계의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시내면세점 사업자 결과 발표일이다.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오후 5시쯤 서울 3곳(대기업 2·중견기업 1)과 제주 1곳 등 총 4곳의 신규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오늘 증시에서는 시내면세점이라는 꿀단지를 누가 끌어안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중국인 관광객의 주머니를 고스란히 열 수 있는 면세점은 일단 선정되기만 하면 각사의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진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사안과 관련된 작은 것 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최근에 면세점 사업자 후보 중 한 곳인 현대백화점은 자사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온 한 증권사 보고서를 보고 해당 증권사에 연락해 당장 삭제하라고 어깃장을 놓기도 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상장돼 있는 후보들의 주가는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흥미롭다. 2곳의 면세점 자리를 놓고 7개 기업(HDC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이랜드)이 대전 중인데 이 중 상장사는 5곳이다.

2시10분 현재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업체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다. 장 시작과 동시에 6.67% 급등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시11분 현재 가격상한선까지 올라 7만7900원을 기록 중이다. 이 종목은 지난 2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발표 당일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후보군 중 유일하게 상한가를 기록했다. 키움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대신증권 등이 매수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입찰에서 성공할 경우 주가 상승폭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 관심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입찰에 성공한 회사는 최소 30% 이상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입찰 성공시 내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2%, 영업이익은 132.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회사의 주가상승률은 무려 227%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다음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업체는 호텔신라(008770)다. 호텔신라는 같은 시간 전일대비 4.68% 상승한 12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14.04%까지 치솟았지만 점차 상승폭을 반납하고 있다. 호텔신라와 손잡은 현대산업(012630) 역시 장중 14%.06% 상승했지만 현재는 0.29% 하락세로 돌아섰다. 결과 발표 시간이 다가올수록 매도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069960)은 2.20% 오른 13만9500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장중 최고 상승률이 3.66%에 그쳐 다른 사업자들보다는 조용한 분위기를 보였다. 반면 신세계(004170)SK네트웍스(001740)는 각각 8.38%, 8.83% 고꾸라지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장중 2~3%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으나 마감시간이 다가올수록 더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주가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만이 활짝 웃었다.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만큼 후보들의 주가는 변덕스러웠다. 앞으로 2시간 후, 최후 웃는 자는 누가 될지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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