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9일 신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역 고가의 역사적 가치와 미래가치를 고려해 전면철거가 아닌 재생으로 결정했다”며 “서울역을 중심으로 낙후된 서부역 주변과 4대문안 도심을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서울역 고가 재생을 통한 보행환경 획기적 향상 △남대문시장 활성화와 도시재생 촉진 △소통, 교통, 안전 등 문제점 보완·해결 등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고가 재생의 기본 가이드라인은 서울역 고가에 사람을 모으고 연결해 유동인구가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퍼져 나가는 물꼬로 활용, 인근 지역 연계발전을 유도하는 것이다.
시는 우선 서울역 광장은 에스컬레이터 등으로 고가와 상하부를 수직으로 연결하고, 퇴계로 접속 부분 고가는 직선거리에 있는 남대문시장, 남산공원으로 향하는 한양도성이 있는 곳까지 200~300m 연장해 관광·소비인구가 유입되도록 한다. 중림동 램프는 앞으로 추진될 북부역세권 개발을 고려해 일단 철거하되, 현재 공사 중인 서소문역사공원과의 연계방안을 검토한다. 중림동 고가 하부에 있는 청소차고지는 이전해 녹지화하고, 앞으로 건설 예정인 국립극단과도 연결해 문화·창작거리를 조성한다. 또한, 17개 보행길을 신설해 서울역 고가와 퇴계로, 한강대로, 서울역 광장, 북부역세권, 만리동, 청파동으로 연결한다.
남대문시장 상권 활성화와 인근 지역 도시재생을 촉진하기 위해 시 차원의 공공지원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중림동 봉제 등 토착산업 활성화 지원 △서계동 지구단위 계획구역 보완 △중림동 청소차고지 이전 등 주변 낙후지역 개선을 위한 지원활동도 강화한다. 북부역세권 개발과 관련에선 서울시-코레일-민간사업자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도시 계획적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특히 그동안 논란이 됐던 시민소통, 교통문제, 안전문제 등과 관련, 적극적으로 보완·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시민위원회’ 및 ‘고가산책단’ 운영과 주기적인 여론 수렴 등을 통해 시민참여형 의사결정 모델을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고가 재생에 따른 안전 확보와 관련해선 노후화된 상부구조인 콘크리트 바닥판을 전면 교체하고, 기둥 및 거더 등도 함께 보수 보강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 고가는 중요한 기반시설물로, 파괴가 아닌 도시재생 방식을 통해 시민 삶에 보탬이 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며 “서울역 고가 재생 프로젝트가 서울의 개발 패러다임을 전환한 상징적 사례가 되도록 시민과 함께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7017은 △1970년에 만들어져 2017년에 다시 태어나는 역사적 고가 △1970년 차량길에서 17개의 사람길로 재탄생 △1970년에 만들어진 17m 높이의 고가 등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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