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초복을 1주일 앞두고 조선업계가 더위와의 전쟁에 한창이다. 선박 건조작업이 대부분 옥외에서 이뤄지는데다, 쉽게 달궈지는 철판 위에서 용접 등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철 조선소의 체감 온도는 섭씨 40℃를 쉽게 넘긴다.
회사들은 이로 인한 안전사고 방지는 물론 직원 복지 차원에서 보양식은 물론 다양한 ‘여름나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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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용역을 포함해 4만여 명의 인력이 현장에서 작업하는 현대중공업은 오는 18일 초복에 맞춰 닭 2만5000마리를 사들여 직원 모두에게 삼계탕을 제공한다. 이어 오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를 혹서기로 정하고 50여 개 식당에서 쇠고기보양탕, 녹두 닭다리탕, 우육불고기, 삼계탕 등 고담백 음식을 제공해주며 중식시간도 30분 연장한다.
대우조선해양도 초복 날 약 7000마리의 닭과 3만 마리의 전복으로 ‘전복닭백숙’, ‘영양탕’ 등 보양식과 수박, ‘전복 라면’ 등 간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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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장 인력들의 탈수 현상 방지를 위해 식염 포도당과 비타민 등을 지급하고 있으며, 현장 곳곳에서 냉수는 물론 매실차, 레몬티, 미숫가루 등 음료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등 직원들의 건강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에서는 울산과 경주 하서리 등 2곳에 휴양소를 설치하고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직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소 곳곳에 제빙기 131대를 설치해 5월 초부터 가동 중이며 샤워장 63개소를 중식시간에 운영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업 자체가 옥외작업이 많아서 여름에는 기온이 크게 올라가 힘든 작업을 해야 하는 만큼 직원들 건강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며 “매년 보양식 메뉴를 새로 개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