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공포의 검은 금요일..코스피 `수렁속으로`

115포인트 급락..역대 3번째 낙폭
매수주체 `실종` 시총 64조8200억 날아가
  • 등록 2011-08-19 오후 3:41:36

    수정 2011-08-19 오후 3:56:55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검은 금요일이 재현됐다.   이번주 들어 조심스레 반등을 시도하는 듯 했던 코스피 지수는 전일 1.7% 하락한 데 이어 19일도 6% 이상 급락하면서 또다시 투자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하루새 사라진 시가총액이 무려 64조8200억원에 달했다.

선물가격이 급락하면서 장중 한 때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올들어 세번째다.

공포를 제공한 것은 미국의 더블딥 우려다.

간밤 미국의 8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30.7을 기록해 전월(+3.2) 대비 33.9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수준이며, 2008년 10월 이후 최대 월간 하락폭이다.

이에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 간밤 미국 및 유럽증시가 3~6% 급락했고, 19일 아시아 증시도 급락세를 피해갈 수 없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15.70포인트(-6.22%) 내린 1744.88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115.7포인트 빠진 것은 지난 2008년 10월16일 126.50포인트 하락한 이후 최대다.

장중 한 때 1797선까지 올라 1800선을 회복하는 듯 하더니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 결국 큰 폭으로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매수주체는 없었다. 개인은 한 때 36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장 막판 낙폭이 확대되자 매수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장중 내내 매도를 지속, 2600억원, 3100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특히 연기금은 이날 장중 내내 매도로 일관하다가 장 마감을 30분 남긴 시점부터 매물을 줄이더니 19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국가지자체가 4000억원 가량을 사들였지만, 대부분 차익 매수세로 유입,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 주체는 사실상 `실종` 상태였다.

국가지자체의 차익 매수세 등 프로그램 매수세가 8200억원 유입됐지만, 지수 하락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차익매수세 4000억원, 비차익 매수세 4300억원이 유입됐는데, 비차익 역시 대부분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차·화·정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자동차를 필두로 한 운송장비 업종이 10.89% 급락했고, 화학(-9.81%), 기계(-7.85%), 건설업(-7.57%), 증권(-6.90%) 등 지수 영향력이 큰 업종이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형주`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의 폭락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전일대비 2만9000원(-4.09%) 내린 68만원에 거래됐고, 현대차(005380)(-10.97%), 현대모비스(012330)(-13.49%), 현대중공업(009540)(-10.85%), LG화학(051910)(-14.69%), SK이노베이션(096770)(-13.33%) 등이 일제히 두자릿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종목의 시가총액은 985조5080억원을 기록, 지난해 9월13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0조원을 무너뜨렸다.

상한가 12종목을 비롯해 80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7종목을 비롯해 810종목이 하락했다. 거래량은 4억9830만주, 거래대금은 9조3911억원으로 집계됐다.

▶ 관련기사 ◀ ☞코스피 한 때 1750선도 무너져..시총 1000조 붕괴 ☞삼성전자, 내달 IFA서 `바다OS` 마케팅 ☞[현장에서]삼성 對 애플 법정 공방 2R..'이번엔 영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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