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영향`…낸드 고정價 상승

낸드 주력 제품 3월 상반월 가격 3.74弗…전기比 2%↑
"도시바 생산 차질 영향…심리적 요인도 작용한 듯"
  • 등록 2011-03-28 오후 12:26:09

    수정 2011-03-28 오후 12:26:09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도시바가 지진 피해로 일시적인 생산 차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 생산 차질에 따른 일시적인 공급 감소와 공급 감소를 우려하는 심리적 요인으로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28일 대만 반도체 가격 정보 웹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 하반월 낸드플래시 주력 제품인 16Gb(기가비트) NAND 2Gx8 MLC의 고정거래가격은 3.74달러로 3월 상반월에 비해 2.2% 상승했다.

▲16Gb NAND 2Gx8 MLC 고정거래가격 추이(출처: D램익스체인지)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가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통상 매달 초순과 하순에 각각 한 차례씩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는 제품 대부분을 고정거래가격으로 공급한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 2009년 11월 5.28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특히 지난해 7월 이후부터는 한동안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반등세를 보이다, 일본 지진을 계기로 3월 상반월에 전기 대비 4.6%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은 글로벌 점유율 2위 업체인 도시바가 일본 지진의 영향을 받은 탓으로 풀이된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해 4분기 35.5%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 삼성전자(005930)를 2%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공장은 남쪽에 있어 직접적인 지진 여파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진 이전에 정전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으며, 지진에 따른 일시 가동 중지로 낸드플래시 공급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램에 비해 낸드플래시 산업에서는 외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특히 도시바의 영향력이 큰 만큼 낸드플래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가격이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로 재고를 비축하려는 심리적 요인과,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제품을 구매하는 투기적인 요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가 다양해지면서 낸드플래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중 돌발상황이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낸드플래시 가격이 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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