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테크노파크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후 현대제철(004020) 당진제철소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와 함께 공장을 둘러봤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포스코(005490)에 이은 우리나라의 두 번째 일관제철소로 범현대가의 30년 숙원사업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인도 순방 당시에도 현대차 첸나이공장을 찾았었다. 올 들어 대그룹 공장을 두 번 방문했는데 모두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차지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08년 5월에도 북경의 현대차 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취임 후 지금까지 4대그룹 해외공장을 방문한 것은 모두 세 차례로, 이 가운데 두 번이 현대차공장이었다.
북경 현대차공장 방문 전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착공식에 참석했으며, 작년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정부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대기업 공장을 직접 찾는 경우가 많치 않은 가운데 범현대가 계열사가 유독 많다는 점 외에도 이 대통령의 `현대 사랑`은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고수습을 이유로 정상회담 일정이 포함된 멕시코 국빈방문마저 취소한 바 있다.
이 대통령 스스로도 "최근 천안함 침몰로 많은 해군 장병들이 실종되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산업의 불꽃은 꺼질 수 없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축사를 통해 밝혔다.
현대차그룹 측 역시 천안함 사고로 이 대통령의 준공식 방문일정이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양한 국정운영 과정에서도 이 대통령의 현대그룹 근무당시 경험이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이 대통령은 최근 천안함 사고 원인규명 과정에선 과거 배를 만들어봤던 경험을, 작년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 수주 직후엔 현대건설 근무 당시 미국의 하청업체로 원전건설에 참여했던 경험을 소개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의 현대제철 준공식 방문에 대해 "천안 테크노파크에서 최첨단 IT와 소프트웨어 산업을 둘러본 뒤 친환경 굴뚝사업으로 탈바꿈한 제철소를 방문한 것은 한국경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보여주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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