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는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신차를 발표하고 있었다.
기아차(000270)의 대형 세단 '보레고(국내명:모하비)' 발표행사를 2시간 가량이나 남겨둔 시간에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컨벤션 센터 안으로 들어섰다.
지난해 4월 열렸던 서울모터쇼 이후 처음으로 국제모터쇼장에 들어선 정 사장은 기아차의 부스에 들르기 앞서 각 업체들이 선보인 신차들부터 둘러보기 시작했다.
정 사장의 곁에는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담당 총괄 부사장, 이형근 기아차 해외영업본부장, 윤선호 기아차 디자인센터장 등 임원진들이 수행했다.
정 사장이 관심을 보인 차량들은 기아차와 경쟁하는 차종들. 기아차는 이미 유럽시장에 준중형 해치백 모델인 '씨드'를 내놓은 데다 이날 북미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대형 SUV '보레고' 발표를 앞두고 있어 정 사장의 발걸음에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사이온의 경우 직접 문을 열고 내부 인테리어 등을 꼼꼼히 체크하는 등 '씨드'와 비교해 보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형근 부사장은 "이 차는 일본 도요타가 젊은 층을 겨냥해 만든 브랜드로 차 가격은 1만5000달러 수준"이라며 "하지만 젊은층이 차를 구입한 이후 내부 등을 개조를 많이 해 부품 및 인테리어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도요타의 아발론에 대해서도 정 사장은 내부 인테리어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등 경쟁차종에 대해 꼼꼼히 체크했다.
이어 정 사장은 이날 발표될 모하비의 경쟁차로 꼽히는 렉서스 LX 570, 인피니티 EX350, BMW X6, 혼다 파일럿 등을 둘러봤다.
인피니티 EX의 외관 디자인에 대해서는 슈라이어 부사장과 한참 대화를 나누는 등 관심을 보였으며 BMW X6는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까지 꼼꼼히 살피는 모습이었다.
특히 혼다 파일럿의 경우엔 현대차의 제네시스 발표시간이 5분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파일럿 좀 봐야겠다"며 혼다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등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오는 2009년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인 GM의 글로벌 경차 모델인 '비트(BEAT)'에 대해서도 최근 경차 혜택을 받게된 기아차의 '모닝'을 염두에 둔 듯 유심히 살폈다.
한편, 이날 정 사장은 대형 SUV 보레고 발표회장에 참석, 직접 연설자로 나서 유창한 영어로 객석을 가득매운 관람객들에게 보레고에 대해 설명했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기아차는 북미시장에서 3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며 "이같은 결과를 위해 노력해 준 기아차 딜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레고는 미래 기아차의 새로운 기준"이라며 "기아차의 라인업을 보강해 줄 획기적인 차"라고 강조했다.
1년만에 국제모터쇼장에 나타난 정 사장. 그의 경쟁차종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판매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는 기아차를 늪 밖으로 구출시켜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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