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옛 트위터 X 복귀…머스크와 인터뷰 계기

작년 8월 머그샷 '깜짝' 게재 후 1년 만에 활동 재개
첫날부터 다수 콘텐츠 게재하며 재선 의지 다져
해리스 돌풍 견제 의도로 해석…현재 팔로워 8880만명
  • 등록 2024-08-13 오전 11:06:00

    수정 2024-08-13 오전 11:06:0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를 계기로 엑스(X·옛 트위터)에 복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엑스에 다수의 게시물을 올리며 사실상 활동을 재개했다. 이날 엑스 플랫폼에서 머스크와 진행한 인터뷰가 계기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 앞서 지난 6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의 새로운 지지자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와 중대한 인터뷰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후 머스크도 엑스를 통해 “주제에 제한이 없고 대본도 없기 때문에 아주 재미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엑스에 올린 첫 게시물은 그의 선거 캠페인 동영상이다. 영상엔 미 연방수사국(FBI)이 2022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장면, 기밀문건 유출에 따른 법무부 기소, 2020년 대선 패배 불복 내용 등이 담겼다.

여전히 자신은 지난 대선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있으며, 조 바이든 정부의 정치적 마녀사냥의 피해자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영상에서 “그들(민주당)은 내가 침묵하기를 원한다. 내가 여러분들이 침묵하도록 절대로 놔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위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며 그의 계정을 영구정지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불복한다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렸고, 의사당을 습격한 자신의 지지자들을 말리기는 커녕 “애국자들”이라고 추켜세웠다. “선거를 도둑 맞았다. 이번엔 물러날 수 없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시위대는 흥분해 의사당으로 난입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무력 충돌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머스크가 2022년 5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해당 결정을 철회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엑스에 복귀하지 않겠다며 트루스소셜을 통해 소통을 이어 왔다. 단 한 차례, 지난해 8월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서 찍은 머그샷(범인 식별용 사진)을 ‘깜작’ 게재한 것이 유일한 활동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엑스에 복귀한 것은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영향력이 강한 엑스를 통해 선거전을 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그의 팔로워는 8880만명에 달한다.

과거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엑스를 통해 어떤 발언을 하더라도 머스크가 언론·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보호해줄 것으로 관측된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친(親)트럼프 성향의 인물로 분류되긴 했지만,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완전한 지지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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