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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는 예악(禮樂)을 중시해 궁중에 가무악(歌舞樂)을 관장하던 ‘장악원’을 두었다. 지방 관아에는 ‘교방’을 두어 지역 예술인을 양성하고 발전시켰다. 교방에 소속된 예인들은 사신연, 양로연 등 지역의 중요 행사뿐만 아니라 궁중의 잔치에도 참여함으로써 지역과 궁중 간의 활발한 문화교류의 중심 역할을 했다.
‘정재’(呈才)라는 용어는 그동안 주로 궁중 무용과 동의어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조선시대 지방 관아에서도 궁중과 유사한 정재를 지역 여건과 환경에 맞게 공연해 왔다. 이번 공연 제목인 ‘교방정재’는 정재의 외연을 넓히려는 국립국악원의 의도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진주목사를 지낸 정현석(1817~1899)이 1872년 편찬한 ‘교방가요’에 토대를 두고 있다. ‘교방가요’는 당시 진주교방의 가무악을 자세히 기록한 문헌으로 본격적인 교방에 관한 문헌으로는 거의 유일한 자료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기획공연으로 선보였던 안무자 육성 프로젝트 ‘춤, 심보심작’에서 소개한 작품 중 4개 종목(학무, 헌반도, 항장무, 황창무)과 올해 처음 발표하는 신작 3개 종목(고무, 처용가무, 배따라기)을 추가해 총 7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황창무를 제외하면 모두 유사한 궁중정재가 있는 작품들이어서 비교하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전체 공연의 연출은 무용계의 대표적인 연출가 이재환이 맡는다.
티켓 가격 5000~3만 원.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