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양사는 SK텔레콤(017670)과 CJ E&M이 각 250억원을 출자하는 펀드는 주로 미디어 콘텐츠 영역에 투자하며, SK텔레콤과 CJ오쇼핑이 각 250억원씩 출자하는 펀드는 IT 스타트업 중심으로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합병법인은 이번 콘텐츠 펀드 확대를 통해 고객에게는 품격 높은 드라마 같은 다양한 볼거리를, 콘텐츠 기업에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해 국내 콘텐츠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유료방송 시장이 가입자 유치 위주의 가격 경쟁에서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으로 경쟁 구도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봤다.
합병법인 1500억 출자…1700억 투자유치 통해 조달, 7월부터 운영
SK브로드밴드(대표이사 사장 이인찬. http://www.skbroadband.com)는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합병법인은 1500억 원을 출자하고 1700억 원은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다. 조성된 펀드는 콘텐츠 제작에 2200억 원을 투자하고, 스타트업 활성화에 1000억 원을 지원한다.
제작사 및 창투사 대상으로 콘텐츠 펀드 설명회를 거쳐 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고 7월부터 펀드 운영에 본격 들어갈 예정이다.
동시개봉 고품격 VoD로 승부
합병법인은 조성된 펀드를 토대로 전편을 VoD 오리지널로 사전 제작해 유료 플랫폼에서 동시 개봉하는 새로운 시도를 할 계획이다. 확대된 가입자 기반을 토대로 VoD 1st 서비스라는 새로운 콘텐츠 유통 경로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펀드를 통해 제작된 콘텐츠는 국내 유료 플랫폼 및 OTT 뿐만 아니라 글로벌 유료 플랫폼에도 공급한다.
SK브로드밴드 이인찬 사장은 “맞춤형 콘텐츠를 사전 제작해 전편을 VoD 오리지널관에서 동시 개봉함으로써 시청자에게 새로운 시청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판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와 같은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역동적인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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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종류도 획기적으로 확대한다. 기존 인기 TV 프로그램과 최신 영화 중심의 VoD 콘텐츠 운용에서, 영화 구작 라이브러리, 교육 및 다큐멘터리, 키즈·애니메이션, 다양한 지역 및 문화 예술 콘텐츠까지 콘텐츠의 범위와 종류를 늘린다.
이어 “이번 펀드가 향후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과 성장을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단기 내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타 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산되면 경쟁구도의 긍정적 변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자사와 제작사도 기대
드라마 및 애니메이션 제작사 대표와 창투사 임원이 참석해 합병법인의 콘텐츠 투자펀드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송병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부회장(그룹에이트 대표이사)은 “이번 펀드를 통해 콘텐츠의 다양화 및 질적 개선으로 VoD 드라마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작된 콘텐츠를 타 플랫폼까지 제공하게 되면 열악한 제작사 수익구조 개선에 도움이 돼 향후 국내 콘텐츠 산업 생태계 조성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유신 시너지미디어 대표이사는 “SK브로드밴드는 그 동안 타 플랫폼과 달리 애니메이션에 적극 투자해 뽀로로, 로보카 폴리, 라바 등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왔기 때문에 이번 펀드 운용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특히 가입자 규모는 2배로 커지고 투자는 그 이상으로 확대돼 국내 제작사들의 제작환경 개선 및 해외시장 진출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호 KTB 네트워크 상무는 “이번 펀드의 규모는 국내에서 조성된 다른 펀드들과 비교할 때 상당히 의미가 큰 규모로 기존 영화 중심의 투자 관행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분야로의 투자를 확대하고 투자 수익 재투자를 촉진해 콘텐츠 투자의 선순환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