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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와 전자업종은 경제 제재 이후 줄어든 대(對)이란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건설업계는 플랜트 등 대규모 수주 시장이 다시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조선·철강업종의 수요 증가도 점쳐진다. 정유업계의 경우 원재료 비용 감소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동 주목하는 車·전자업계..수출 증가 기대감
현대차(005380) 등 국내 자동차 업계는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수출 물량이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이란 경제제제 이전인 2011년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이란 수출은 1만3251대에 달했지만 2012년 589대, 2013년 1470대, 2014년 1737대로 급감했다.
지난해 이란의 국제 관계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수출물량은 다시 1만대를 넘었다.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들이 극심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란을 중심으로 중동 수출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국내 중소 중고차 회사와 부품사의 수출 확대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제품은 이미 이란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코트라(KOTRA)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의 LCD, LED TV 수요 증가를 전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몇해 전 이란 현지 방영된 국내 드라마 ‘주몽’이 85%의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며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가 소비 시장 개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조선 발주 잇따르고 철강 수요 확대 기회
건설업계는 이란에서 가스·정유 플랜트 공사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은 앞으로 1300억~1450억달러를 투자해 원유 시설 등을 교체할 계획이다. 특히 이란 건설시장 규모는 작년 618억 달러에서 올해 679억 달러, 내년 741억 달러로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발주 감소로 수주 가뭄에 시달려온 조선업계도 이란발(發) 조선 프로젝트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건설과 조선 프로젝트 증가는 철강 수요 확대로 이어진다. 향후 이란이 원유 시추 및 정제 설비를 현대화하고 각종 공장과 주택을 건설하기 시작하면 철강 수요는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정유업계는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을 늘림으로써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원유는 금액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이란으로부터 수입하는 물량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가 저유가 상황을 부추겨 산유국들의 투자를 위축시킴으로써 자동차나 전자, 철강, 조선 등 산업 전반의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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