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최후선택, 결국 노조에 달렸다?

  • 등록 2008-12-24 오후 4:34:10

    수정 2008-12-24 오후 4:38:08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쌍용자동차가 사측의 구조조정에 맞선 노조의 반발과 대주주의 사업 철수설 등으로 힘겨운 고비를 넘고 있다.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노조의 반발 등이 지속될 경우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는 보도에 대해 쌍용차는 일단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급여를 제때 지급하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자금압박이나 향후 자동차업계의 시장전망 등을 감안할 때 노조의 전향적 자세변화가 없다면 사업철수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하이차의 자금지원이나 정부지원 등 대책이 나오더라도 현재의 쌍용차 라인업으로는 당분간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강공 Vs 강공..노조가 화(禍) 자초(?)

상하이차 철수설에 대해 업계는 일단 강성으로 분류되고 있는 쌍용차의 새 노조 집행부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새 노조집행부는 최근 판매부진으로 유급 휴직, 공장 가동 중단, 인력 구조조정, 12월 임금 체불 등이 이어지자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노조원 1000여명이 지난 23일에도 평택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쌍용차의 경영위기는 상하이차가 `1조2000억원 투자, 33만대 생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동차 기술을 유출했기 때문이라며 사측은 구조조정과 기술 유출, 임금 체불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쌍용차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업 철수설에 대해선 한국과 중국 양국 정부로부터 자금지원을 동시에 받으려는 목적도 깔려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국 정부가 자동차 부품업체 등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자 완성차 업체에 대한 지원도 나올 것으로 판단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다.

경영정상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한 상하이차가 매력이 떨어진 쌍용차를 아예 저버리고 한국을 떠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일각의 관측도 있다. 쌍용차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 주판알 튕기는 상하이차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액은 5900억원. 사업철수를 강행할 땐 주가폭락분으로 5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해야한다. 그러나 쌍용차 인수로 얻은 자동차 관련 기술의 가치가 기존 투자비를 빼고도 남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상하이차가 본국에서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도 '사업 철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한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노조가 끝까지 굽히지 않고 투쟁을 하겠다면 대주주인 상하이차로서는 최후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강공 대 강공은 파멸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쌍용차 "빠른시일내 경영정상화 방안 만들것"
☞"상하이차, 쌍용차노조 구조조정 거부땐 `파산`"
☞쌍용차 "상하이차의 자금지원 금주중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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