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 역시 만만치 않았다. 차익실현 욕구 또한 적지 않았다.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쏟아져 나오면서 오후 들어서는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잇따른 금리인하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 등 지속되고 있는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꽉 막혔던 금융시장은 조금씩 숨통이 트여가는 분위기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로 내려왔고, CD금리 등 시장금리들도 기준금리 움직임을 추종하기 시작했다. 각국의 금리인하 조치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기대감 역시 앞으로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16포인트(0.53%) 오른 1175.91에 마감했다. 오전 중에 여러차례 1190선 돌파를 타진해 보기도 했지만 번번이 차익매물 출회로 무산됐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를 이끌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하루 유입된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5904억원. 차익, 비차익 할 것없이 골고루 들어왔다.
다만 각 투자주체별로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개인은 1744억원 순매도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억원과 1441억원의 순매수였다.
기관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전기전자 업종은 LG전자(066570)의 급락을 유도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날 일본 시장에서의 냉장고 리콜과 연말 재고 처분으로 인한 손실, 여기에 환율하락 반전으로 인한 수출 차질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 역시 부진한 모습. 하지만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은 D램가격의 상승반전 조짐에 조금씩 회복되는 양상이다.
업종 전반적으로는 전통적인 경기방어주가 선전하는 양상이다. 지수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이 사라지면서 통신과 전기가스 등 경기방어주에 대한 선호가 여전하다.
KT(030200)는 4% 이상 올랐고, SK텔레콤 역시 1.9%의 상승세다. 한국전력도 1.7%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반면 개장초 금융당국의 20조원 자본확충펀드 조성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던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는 오후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회간접자본 수혜주로 잘 달리던 기계와 조선주 등도 오늘은 주춤하는 분위기다. 전반적으로는 업종별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크게 오른 종목을 일부 조정을, 그렇지 못한 종목은 뒤늦게 투자자들의 손을 타는 상황.
거래는 전일보다 소폭 줄었다. 거래량은 5억5013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5조8204억원이었다.
상한가 20개 포함 471개가 올랐고, 하한가 4개 포함 377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67개. 시가총액은 603조370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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