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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악화 등에도 가격 동결…디자인·성능 업그레이드
삼성전자는 이날 좌우로 펼치면 7.6인치까지 커지는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4’와 클램셸(조개껍데기) 타입으로 휴대성을 강조한 6.7인치 모델 ‘갤럭시Z 플립4’를 공개했다.
삼성의 신작 폴더블폰은 전작에 비해 기능과 디자인 등이 업그레이드 됐지만 가격은 거의 비슷하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Z 플립4 미국 판매가격은 999.99달러, 갤럭시Z 폴드4 가격은 1799.99달러부터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과 더버지 등은 이번 신작이 이전에 비해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고가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씨넷은 더 비싼 모델인 갤럭시Z 폴드4에 대해 “전체적으로 전작에 비해 세련되고 나아진 버전”이라면서도 “1800달러의 가격은 여전히 판매하기 어렵다”고 했다.
폴더블폰의 약점을 꼽히는 내구성과 접히는 부분에 생기는 화면 주름도 전작에 비해 개선됐다는 평가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삼성은 두 제품 모두 강한 알루미늄 프레임과 코닝 유리를 사용해 흠집이나 낙하 시 파손에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며 “지금까지 회사 제품 중 가장 튼튼한 폴더블폰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플립4는 힌지(경첩)가 얇아져 이음새가 눈에 잘 띠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씨넷은 “삼성은 이전 제품보다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하는데, 특히 폴드4의 내부 디스플레이가 그렇다”며, 힌지를 비롯해 스크린 구조 등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경기둔화에 ‘비싼’ 폴더블폰 흥행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고가의 폴더블폰을 흥행시킬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WSJ은 “삼성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최신 모델 2종을 공개했다”며 “스마트폰 업계가 프리미엄 제품을 제외하고 침체된 가운데 삼성은 고급품 수요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스마트폰 가격별로는 저가 단말기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카운터포인트는 판매가격 9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상반기 20% 이상 증가했다며, 삼성과 애플의 대표 제품들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올해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가장 비싼 폴더블폰의 판매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000만대 이상의 폴더블폰 판매로 ‘폴더블 대중화 원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량은 600만대 수준이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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