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의 꽃' 수도권, 민주당 12년만에 싹쓸이 가능할까

서울, 박원순 강세 속 양보론, 야권연대 변수
이재명, 16년 보수독식 경기 판 깰지 관심
인천 제물포고 선후배 박남춘 vs 유정복 '혈전'
  • 등록 2018-04-22 오후 4:24:50

    수정 2018-04-22 오후 4:51:41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부문에서 여야 후보 대진표가 마무리되면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여당이 12년 만에 싹쓸이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도권 지역은 보통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데다 다른 지역 선거 결과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해 지방선거의 ‘꽃’이라 불릴 만큼 상징성이 크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여야 모두가 사활을 걸고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이 속한 수도권 지방선거 대진표가 모두 확정되면서 지방선거 열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지지율이 우세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 3개 지역에서 모두 승리하면, 지난 2006년 지방선거(당시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김문수 경기도지사-안상수 인천시장) 이후 특정 정당이 12년 만에 수도권을 독식한 사례가 된다.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SETEC에서 열린 제38회 장애인의날 기념 ‘2018 함께서울 누리축제’ 개막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가장 주목받는 곳은 단연 서울이다. 지난 20일 박영선·우상호 의원을 가볍게 누르고 ‘원샷’으로 당내 경선을 통과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본선에서 자유한국당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맞붙는다. 1995년 민선 1기 서울시장 선거 이후 23년 만에 3파전이다. 역대 서울시장 중 사상 첫 3선을 노리는 박 시장의 독주 체제가 점쳐진다. 최근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이 안철수, 김문수 두 후보를 두배 이상 지지율 격차로 따돌렸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3선에 따른 피로도가 높은데다 야권 후보 단일화, 과거 ‘안철수 양보론’이 재차 불거지면서 선거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미 야권 두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데다 서로 중도보수 지지층을 모두 흡수해 압도적인 2위 내지는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선거에서 지더라도) 서로 존재감을 최대한 높이자는 전략이여서 막판까지 연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 시장·안 위원장 양자 구도로 선거전이 흘러가면 7년 전 ‘안철수 양보론’이 불거지면서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서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왼쪽)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경기도 지사 선거는 이재명 전 성남지장과 한국당의 현 남경필 경기 지사 간 ‘창과 방패’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탄핵 정국과 대선 출마 등으로 최근 1~2년새 대중 인지도와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 전 시장이 16년 동안 보수정당이 독식한 지역의 ‘판’을 깰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남 지사는 5선 의원을 지낸 중진인데다 지난 4년 간 경기 지사를 역임하며 안정적인 행정 능력다는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의 돌풍이 무섭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오른 그는 국정 현안과 쟁점에 대한 사이다 발언과 청년배당 등 성남시 복지 정책의 성과를 바탕으로 경기지사 후보 여론조사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혜경궁김씨’ 트위터 논란(‘08__hkkim’아이디를 쓰는 트위터 이용자가 전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 등에 대한 비방글을 올리면서 벌어진 사건)이 지속되는 만큼, 향후 검찰 수사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박남춘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앞서 17일 민주당 인천시장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로 확정된 박남춘 의원은 현역 시장인 한국당의 유정복 시장과 맞붙는다. 두 후보는 인천 제물포고교 선후배 사이로 행시를 통해 공직사회에 입문했지만, 정치적으로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박 의원은 22년 간 해양수산부 공무원으로 일했고, 2000년 해양수산부 장관을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참여정부 시절 핵심 참모 역할을 할 정도로 ‘친노’ 이미지가 강해 현재 여론조사 상으로는 유 시장을 크게 앞서고 있다. 1995년 경기 김포군수 선거 출마로 정치에 입문했던 유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할 정도로 ‘친박(친 박근혜)’ 최측근 인물이라는 점에서 여권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다만 역대 인천시장 선거에선 지난 2010년을 제외하고 5번 모두 보수진영이 승리할 정도로 지역적으로 보수색채가 강한데다 유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 없어 본선에서는 치열한 혈전이 펼치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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