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프로야구 롯데 구단, 호텔 CCTV로 선수들 사생활 감시"

  • 등록 2014-11-05 오전 11:30:34

    수정 2014-11-05 오전 11:30:34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구단이 호텔에 설치된 CCTV로 선수들의 사생활을 감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 최하진 대표이사가 선수들이 원정 경기 때 묵을 호텔을 직접 예약했으며, 호텔 측에 CCTV 녹화자료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해 계약 조건에 포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의원에 따르면 이 같은 계약에 따라 호텔들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호텔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활용해 오전 1시부터 7시까지 선수들의 외출 및 복귀시각, 동행자 여부 등을 기록해 구단 측으로 건넸다.

심 의원은 “대표이사가 이례적으로 직접 숙소를 예약한 것도 이처럼 민감한 자료를 확보하는 데 따른 위험부담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호텔들이 녹화영상 자체를 구단에 건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심 의원 측은 전했다.

심 의원은 “저에게 전달된 자료만 봐도 롯데 선수들의 인권이 심각한 사각지대에 놓인 것을 알 수 있다”며, “구단 측은 도난사고 등을 이유로 CCTV를 활용했다고 하지만, 이는 호텔이 책임질 일이지 대표가 나서서 관리할 일이 아니다”라며 “선수들의 동의가 있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는데, 보다 책임있는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증거가 확실한 만큼 사법당국은 철저히 수사해야 하며 인권위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구단도 갑의 횡포를 부렸다는 것이 드러나면 선수와 팬, 국민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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