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구제금융 졸업하자마자 푸조 손놨다

GM, 푸조 지분 전량 매각하며 제휴 축소
'뀡 대신 닭' 푸조, 中 둥펑과 협력 강화
  • 등록 2013-12-13 오후 3:04:05

    수정 2013-12-13 오후 3:04:54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최근 4년만에 구제금융 졸업에 성공한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프랑스 최대 자동차업체 PSA 푸조 시트로엥(이하 푸조) 지분 7% 전량 매각에 나섰다.

GM은 성명을 통해 “사적 모집(사모)을 통해 기관 투자가들에게 푸조 지분 2480만주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주당 가격은 10~10.25유로로 책정됐다.

스티브 거스키 GM 부회장은 “경영난에 처해있던 푸조와 제휴를 맺으면서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지만 더이상 지원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GM은 침체에 빠진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난해 푸조에 3억2000만유로(약 4630억원)를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함께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협력을 강화했지만 이번 지분 매각으로 양사간 제휴는 축소됐다.

투자정보회사 모닝스타의 데이비드 휘스턴 애널리스트는 “파트너십이 예상대로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월가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양사간 제휴가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때 동병상련 겪던 두 회사의 극과극 체험

지난 2009년 파산보호 신청을 하는 등 굴욕을 당한 GM은 지난 9일 4년만에 구제금융을 졸업했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정부가 GM의 정부 잔여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며 “자동차 산업을 지원해 광범위한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마지막 노력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GM은 구제금융 졸업 다음날인 10일 댄 애커슨 최고경영자(CEO)를 대신할 후임 CEO에 메리 바라(51) 글로벌 제품개발 및 구매, 공급망 담당 수석 부사장을 내정하는 등 과거 영광을 재연할 준비를 마쳤다. 바라 CEO 내정자는 앞으로 정부 간섭없이 전권을 가지고 일본과 미국 주요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반면 푸조는 올 상반기 5억1000만유로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입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아르노 몽테부르 프랑스 산업장관은 최근 “푸조는 아주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다만 과거 파산까지 갔다가 회생한 GM처럼 회복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푸조는 GM과의 제휴 공백을 대체하기 위해 중국 파트너 둥펑(東風)자동차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1일 둥펑자동차가 기술제휴를 목적으로 푸조에 30억~40억유로를 투입해 신주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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