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대표 "맥주 점유율 하락 고민..M/S 회복에 총력"

김인규 사장 "맥주 시장 소비자 트렌드 변화 못읽어"
"시장 상황 고려해 새 타입 맥주 내놓을 계획"
"사회공헌 기부금 비중 영업익 5% 이상으로 설정"
  • 등록 2013-03-28 오후 2:38:16

    수정 2013-03-28 오후 2:47:10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올해 국내 주류시장에서 맥주와 소주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쟁사인 오비맥주와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며 맥주 시장 회복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요즘 맥주 점유율 하락만 생각하면 밤잠을 설칠 정도”라며 “국내 주류 시장에서 하이트맥주의 점유율이 계속 부진한 것은 그동안 다양화된 소비자들의 입맛과 니즈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
실제로 하이트진로(000080)의 지난 1월 맥주 시장 점유율은 38.8%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반면, 경쟁사인 오비맥주의 경우 지난 1월 시장 점유율이 61.2% 를 기록해 하이트진로에 비해 큰 격차로 앞서나가고 있다. 올해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 목표는 45% 이상이다.

김대표는 “앞으로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읽고 이에 맞춰 시장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 맥주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라거(Lager) 타입의 맥주 뿐만 아니라, 에일(Ale) 타입이나 필스너(Pilsner) 타입의 맥주 시장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에일 타입이나 필스너 타입 맥주의 경우, 아직 국내 주류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고 있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장이 서서히 확대되고 있다”라며 “현재 마케팅쪽에서 이 부분에 대한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맥주 신제품은 중앙연구소에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으며 단계를 밟아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상황이 무르익으면 소비자와 시장에 대한 파악을 선행한 이후 기존 국내 맥주에는 없는 새로운 타입의 맥주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년으로 예정된 롯데주류의 맥주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솔직히 긴장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롯데가 비록 식당 등의 유통망은 우리에 비해 못미치지만 소매점이나 대형마트에서의 유통채널 장악력이 큰 만큼 상당히 긴장된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올해 하이트맥주 출시 20주년, 국내 최초 맥주공장 설립 80주년을 맞아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영업이익의 2.8% 대인 사회공헌 기부금액 비중을 5년 이내에 5% 이상으로 높힌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 품질 경영을 최우선으로 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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