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석 현대차 사장 "벨로스터로 수입차에 맞선다"

지난 해 20~30대 구매층 38%로 감소
"아저씨 차를 타기 싫은 X세대에게 새로운 가치 제공"
2천만원대로 동급 수입차보다 가격 저렴
  • 등록 2011-03-10 오후 12:48:39

    수정 2011-03-10 오후 1:04:3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양승석 현대자동차(005380) 사장이 10일 서울 잠실운동장에 마련된 벨로스터 신차 발표회장에서 X세대를 겨냥한 '벨로스터'로 수입차들의 공세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운동화에 노타이, 헤드마이크를 쓰고 무대에 오른 양 사장은 "왜 현대차가 신개념 차를 만들었을까요?"라고 물은 뒤, 20~30대 초반 젊은이들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매월 차 시장이 10%, 20%씩 성장해 2015년이 되면 시장이 2천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이나, 이웃나라 일본은 한 때 600만대에 달하던 규모가 금년엔 490만대, 곧 450만대로 시장이 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일본 차 시장 규모가 줄어든 이유로 구매력을 가진 젊은 층의 차 구매 감소를 언급하면서 "우리나라도 2007년 42%에 달했던 20~30대 구매수요층이 작년에 38%로 감소했다"면서 "벨로스터는 이런 X세대를 위한 차"라고 설명했다.

개성이 강해 "그저 그런 아저씨차를 내가 왜 타나"라는 생각을 가진 고객들을 위해 '프리미엄 유스 랩(Premium Youth Lab)'이란 브랜드 슬로건을 내놓았다는 이야기다.

특히 양승석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6%의 점유율을 가진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유스 랩'을 창출했으며, 벨로스터는 '프리미엄 유스 랩'의 첫번째 작품"이라면서 "고객에게 자동차를 넘어서는 또다른 가치를 드린다는 것이고, 한 번 타면 내리고 싶지 않은 차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벨로스터'는 2007년 서울모터쇼에 컨셉트카로 출품한 뒤 양산한 첫번째 차로, 최초의 1+2 도어 비대칭 개념을 적용해 제네바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전 세계 고객들이 신기해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만8000대만 한정판매하기로 했는데, 이는 양산차 업체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면서 "벨로스터 모든 차에 일련 번호를 제공하고, 프리미엄 멤버십을 제공하겠다"고 언급했다.

행사에 참여한 현대차 지점장 A씨는 "벨로스터의 디자인이 특이하지 않냐"면서 "아반떼와 같은 엔진을 써서 가격 대비 성능이 낮다는 지적도 있지만, 고급 내장재와 획기적인 기능을 감안해 동급 성능의 수입차와 비교하면 4천만원 대인 수입차에 비해 훨씬 저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벨로스터의 가격은 ▲유니크 1940만원 ▲익스트림 2095만원이다.(자동변속기 기준)   ◇컨테이너박스로 만든 신차 발표회장
▲ 10일 잠실야구장 야외무대에 마련된 벨로스터 신차발표회장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승석 사장은 벨로스터의 신차 발표회장도 옆과 뒤를 돌아보지 않는 개성충만한 신세대들을 겨냥했음을 내비쳤다.

그는 "원래 신차 발표회는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많이 하는데, 중대형은 절제된, 체면을 차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이번 '벨로스터 신차 발표회'는 표현과 감동위주로 꾸미기 위해 잠실운동장에 컨테이너로 야외 공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야외공간은 이날 저녁 2000명 고객을 대상으로 열리는 '벨로스터 출시 기념 행사'때에는 특설무대로 바뀐다.

양 사장은 "벨로스터의 경우 시승회도 9명의 고객이 15일간 전국을 누비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 "작년 내수에서 현대차가 어려움을 겪어 질책과 조언을 받았는데 12개 전국 시승센터를 만든 데 이어 상반기 중 25개 시승센터를 완료해 고객이 원하면 언제 어디서나 현대차를 내 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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