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도요타와 경쟁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에겐 판매를 늘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품질의 도요타 '흔들'..현대·기아차 美 공략 호재
2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 주 가속 페달 결함을 이유로 230만대 차량에 대해 대규모 리콜에 나섰다. 동시에 내달 1일부터 북미공장 5곳의 생산을 중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 대상이 된 차종은 2009~2010년형 Rav4, 코롤라, 매트릭스, 2008~2010년형 캠리, 2010년형 하이랜더, 2005~2010년형 아발론, 2007~2010년형 툰드라와 2008~2010년형 세쿼이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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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미국시장에서의 판매확대를 위해 각 세그먼트별로 도요타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비록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도요타의 생산중단 조치는 현대·기아차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그동안 도요타가 품질로 인정을 받았던 만큼 이번 대규모 리콜조치와 생산중단으로 도요타는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현대·기아차에겐 미국시장에서 도요타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도요타 캠리와 현대차의 쏘나타의 경우,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각각 35만6824대와 12만28대를 판매했다. 숫자상으로는 현격하게 차이가 나지만 동급 세그먼트 중 10만대 이상 판매한 브랜드가 5개 밖에 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쏘나타의 선전은 눈부시다.
게다가 현대·기아차는 올해를 글로벌 선두기업으로의 도약 원년으로 삼고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터라 도요타의 리콜과 생산중단은 현대·기아차에게 반격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의 이번 조치는 분명 미국에서 도요타와 경쟁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에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도요타가 품질면에서 타격을 입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도 영향 줄까..업계 '촉각'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이번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과 생산중단 조치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도요타 캠리가 이번 생산중단 모델에 포함된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가 변수다.
이에 대해 한국도요타측은 별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리콜과 생산중단으로 국내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응이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에서 미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있어 일본 공장도 일부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에서 생산하는 분도 중단됐기 때문에 한국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시장 전문가들도 "현재 외신 등을 보면 켄터키, 인디애나 등 미국 공장만 언급돼 있어 지금으로선 일본 공장이 생산중단 됐는지는 좀 더 신중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중 하나인 캠리가 이번 조치에 포함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도요타에겐 큰 악재"라며 "국내 소비자들이 도요타를 선택하는 이유가 품질이라는 측면이 컸던 것을 감안한다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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