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부족 코스피..`환율 공포에 덜미`(마감)

환율 전고점 돌파..불안심리 증폭
  • 등록 2009-02-27 오후 3:46:51

    수정 2009-02-27 오후 3:46:51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강한 반등을 노리던 주가가 치솟는 환율에 발목을 잡혔다. 장중 한때 2% 이상 올랐던 코스피는 장 막판 급등한 환율에 증폭된 불안을 견디지 못하고 보합권까지 상승폭을 줄여 마감했다.

뉴욕 증시가 부진한 지표 탓에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장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지수가 위쪽으로 방향을 잡고 상승폭을 키워가기 시작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선 시점부터다. 최근 13거래일 연속 팔자로 일관하던 외국인은 이날 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규모는 작지만 일방적인 매도 행진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 시장에 안도감을 형성했다.

기관도 사들였다. 투신권은 700억원어치 이상 팔았지만, 연기금이 489억원 기타 매수주체가 537억원 사들이면서 기관을 순매수로 돌렸다.

오후 들어 증시를 다시 불안에 빠뜨린 것은 환율의 고공행진이었다. 정부가 EU와의 통화스왑 체결을 부인하고 외국인 주주에 대한 배당기가 다가온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달러 수요가 폭증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16.5원 오른 1534원에 마감됐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보다 8.24포인트(0.78%) 오른 1063.03에 마감됐다. 올들어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던 개인이 11일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개인은 이날 장 시작부터 줄곧 매도에 주력했다. 개인의 순매도 금액은 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조정장에서 낙폭이 컸던 업종 위주로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상승률이 높았다. 해외수주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현대건설(000720)이 6% 넘게 오르는 등 건설업이 3.59%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정부가 씨티은행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금융위기 조기해소 기대가 부풀며 금융업도 3.20% 상승했다. 신한지주(055550)가 9% 넘게 급등했고 우리금융(053000)KB금융(105560)도 5%대 급등세로 마감했다.

헌법재판소의 교통사고특례법 위헌판결로 수혜가 예상되는 보험주들도 올랐다. 동부화재(005830)가 5.1% 상승했고 LIG손해보험(002550) 3.57%, 현대해상(001450) 1.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통신시장 과열 우려가 떠오르며 SK텔레콤(017670)(-2.34%), KT(030200)(-1.71%) 등이 줄줄이 하락하면서 통신업은 1.54% 내려 장을 마쳤다. 그밖에 운수장비업(-0.23%)과 전기가스업(-0.08%) 등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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