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4' 만리장성 뚫나.. 예약판매 10만 돌풍

론칭 10일만에 인기몰이..LG, 中스마트폰시장 공략시동
'징동'서 예약판매 마감.. 실구매 이어질까 '관심'
G4 소비자 체험단 모집 SNS에서 5천만명에 전파
  • 등록 2015-05-31 오후 5:30:00

    수정 2015-05-31 오후 5:30:00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LG전자(066570)의 전략스마트폰 G4가 중국 시장에서 예약 판매 대수 10만대를 넘기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작인 G3의 중국 판매량 목표가 30만대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기대이상의 반응이다. LG전자가 G4를 발판삼아 1% 미만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동(JD.com)과 LG전자에 따르면 28일까지 진행된 예약 판매 결과, 사전 예약자가 10만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공식 출시 행사를 하고 예약 판매에 돌입한 이후 약 열흘만이다.

LG전자는 G4를 중국 시장에 내놓으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배우 이민호씨를 모델로 내세웠으며 중국 유명 사진작가인 탕후이, 첸팅 등을 통해 G4의 우수한 카메라 성능을 알렸다. 출시에 앞서 진행한 소비자 체험단 모집은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를 통해 5000만명 이상에게 전파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전 예약 판매가 모두 실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G4가 ‘셀카폰’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전작에 비해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G4가 의미 있는 성과를 가져다준다면 LG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수 있다.

LG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이다.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늦은 데다, 중국 유통망을 축소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에 따른 수혜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지난해 출시한 G3의 판매량 목표가 30만대 수준에 불과할 만큼 존재감이 미미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중국 시장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김종훈 LG전자 상품기획그룹장은 G4 출시 행사에서 “중국 시장의 잠재력과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시장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 등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한걸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온라인 쇼핑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에 달할 정도로 높다는 점은 강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8000만대 가량이 온라인 업체를 통해 판매될 전망이다.

촘촘한 유통망이 없더라도 우수한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 있다면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샤오미의 돌풍 역시 온라인에서 시작됐다. LG전자 역시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징동 그룹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려면 중국 시장은 반드시 도전해야 할 산”이라면서 “LG전자가 G4로 중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전략스마트폰 G4가 5월 28일까지 진행된 예약 판매 결과, 사전 예약자 10만명을 넘기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에서 열린 G4 출시행사에서 참석자들이 G4를 체험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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