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아태지역 기업 신용평가 총괄 전무는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제금융센터 주최의 ‘중국 리스크가 한국 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란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중국이 자동차, 전자제품 등 제조업의 전 세계 수요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100%에 달한다. 스마트폰은 88%, 자동차는 50%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올해 27%를 기록하는 등 추세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이 과거처럼 고성장을 하지 못할 것이란 점이다. 권 전무는 “중국 GDP성장률이 7% 초반대로 과거 대비 저속성장을 할 것”이라며 “중국의 GDP성장률이 6%대로 하락할 가능성도 3분의 1 이하”라고 말했다.
권 전무는 “중국의 저성장은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원자재 산업 뿐 아니라 제조업에 대한 수요 역시 감소시켜 매출 및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전자(005930) 전체 매출의 18%가 중국에서 발생했고, LG화학(051910)은 이 비율이 44%나 됐다.
또 한편에선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커지면서 중국 시장내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입지가 좁아질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066570), 포스코(005490), SK이노베이션 등이 경쟁 리스크를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에 비해 중국 기업들의 연구개발(R&D)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매출액 대비 R&D비중은 6.0%인데 비해 경쟁업체인 중국의 화웨이는 12.8%로 두 배 이상 높았다. 자동차의 경우 글로벌 업체와 중국업체의 품질 격차가 감소하는 추세다. 권 전무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중국의 기술격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우리나라 기업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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