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도제철소 한고비 넘겨‥동남아 `1보 전진`

인도 주 정부와 일관제철소 MOU 갱신안 합의
완공 시 1200만톤 생산·가공·유통라인 구축
  • 등록 2012-06-20 오후 3:05:43

    수정 2012-06-20 오후 4:14:05

[이데일리 박정일 기자] 포스코(005490)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향한 큰 고비 하나를 넘겼다. 7년간 지지부진해 무산설까지 나왔던 인도제철소 건설에 인도 정부가 적극적 의지를 보여 포스코의 세계화 전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포스코가 1200만톤 규모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인 인도 동부 오리사주 부지 전경.


20일 포스코와 인도 현지 언론 보도에 의하면, 포스코 인도법인과 주 정부는 지난 2010년 6월 만료된 인도 동부 오리사주 일관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 양해각서(MOU) 갱신안 내용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철소 건설이 확정되면 포스코는 연산 1200만톤의 쇳물을 인도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현재 연간 생산량 3600만톤의 3분의 1 수준이다.

갱신안에는 인도 현지 철강소 사용과 현지인 우선 채용, 공원 조성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양해각서는 현재 오리사주 총리의 서명만 받으면 효력을 발휘한다.

포스코는 지난 2005년 6월 인도 오리사주 정부로부터 16.187㎢의 부지를 받아 연산 12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환경오염과 이주 보상 문제를 앞세운 현지 주민의 반대와 철광석 채굴권과 관련한 주 정부와 현지 사업자 간 소송 등으로 부지마련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문제는 남아 있지만 이번 MOU 체결은 제철소 유치에 대한 오리사주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데서 사업 추진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주 정부와 현지 주민과의 협상이 완료되면 바로 부지조성공사에 착공하며, 3년 뒤 먼저 연간 80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완성한 뒤 단계적으로 1200만톤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지난달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조성된 연산 45만톤 규모 용융아연도금 강판 생산공장과 함께 인도 현지에서 상공정과 하공정을 모두 갖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 포스코가 지난달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완공한 연산 45만톤 규모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착공해 올해 중 300만톤의 쇳물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또 브라질에서도 동국제강 등과 함께 브라질 제철소 사업에 진출해 연산 300만톤급 고로 제철소 물량의 20%를 생산·유통하는 등 세계 시장 진출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외국 현지에서 생산과 판매·유통 과정을 모두 소화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물류비 절감과 인건비 등 현지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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