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달래기 나선 SK텔레콤..`약발은 별로?`

[업데이트]주주환원 정책 `이상 無` 확인
주가 회복에는 한계..불확실성 제거돼야
  • 등록 2011-07-20 오후 3:24:48

    수정 2011-07-20 오후 3:24:48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SK텔레콤이 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최근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전 참여로 커지고 있는 투자자들의 걱정을 덜어주려는 방편으로 보인다.

20일 SK텔레콤(017670)은 총 2016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140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노력에도 주주들은 크게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날 자사주 매입 발표에도 주가는 0.35% 상승하는데 그쳤다. 장 초반 2.79%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속에 주가는 상승폭을 좁혔다.

대부분 전문가는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요금 인하 압력과 하이닉스 인수 추진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닉스 인수로 주주이익 환원 정책이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의혹을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이동섭 SK증권 센터장은 "SK텔레콤은 올해 초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이닉스 인수작업에도,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며 시장의 신뢰를 지켰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효과에 있어서는 큰 기대를 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추가 하락을 막을 수 있는 버팀목은 되겠지만, 하이닉스 불확실성을 덮을 만큼의 호재는 아니라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지난주에 미국 투자설명회를 진행한 데 이어 자사주 매입까지 결정하며 주주들을 달래려 애쓰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하이닉스 인수가 확정되면 SK텔레콤의 안정성, 방어주로서의 장점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라고 판단했다.

또 자사주를 사들여도 소각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은 제한범위인 49%를 꽉 채우고 있는 상태"라면서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지분율 제한을 넘기게 돼 소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마다 자사주 취득을 해오고 있지만, 실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는데 이번 매입이라고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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