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중국 선물시장 거래규모는 7.28억건에 41조위안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상품선물 시장에서 중국은 전세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올라섰고 최근 2~3년간 성장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주식시장과 달리 중국 선물시장은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낮설고, 외국 투자자에 대한 시장개방 수준도 기타 시장이나 금융업종에 비해서는 낮은 편. 하지만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동안 합작사 설립과 지분매입, 사업제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올해는 주가지수 선물의 개장 가능성이 어느때 보다 높다는 점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 주가지수 선물 등 금융선물이 허용되면 외국 투자자들에 대한 시장개방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상하이 등 4개 거래소 체제..구리·대두 등 대표 종목
중국 선물거래는 4개의 거래소를 통해 이뤄진다. 가장 거래가 활발한 상하이 선물거래소는 1998년 8월 상하이에 있던 3개 거래소(금속거래소, 곡물 및 오일 거래소, 상품거래소)의 합병을 통해 탄생했다. 1999년 12월부터 공식 공식적으로 영업을 개시해 주로 금과 구리, 아연, 천연고무, 연료유, 철강 등의 금속·원자재 관련 상품들이 거래되고 있다. 이중 구리선물의 거래대금은 최근 코스피 지수선물의 거래대금을 앞지를 정도로 활발하다.
1990년 설립된 쩡저우 상품거래소는 중국 국무원에 의해 승인된 최초의 선물거래소. 소맥과 면, 백설탕, 유채기름, 녹두 등의 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된다. 일본 칸사이 농산물거래소, 캐나다 위니펙 상품거래소와 협력관계를 맺고있으며 향후 세계적 곡물선물시장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지수선물 연내 허용될까..당국 육성의지도 주목
상하이 금융선물거래소는 금융선물과 옵션 거래를 위해 2006년 9월 설립됐다.
아직 상장된 종목은 없으며 가장 먼저 상장될 것으로 예상돼 온 상품은 CSI 300 지수(상하이-선전 300 주가지수). CSI300 지수는 중국의 대표적인 300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가중평균한 지수로 2005년에 만들어졌다. 당초 주가지수선물 상장 일정은 2007년초로 예정돼 있었지만 시장상황과 거래시스템의 기술적 문제, 관련 법을 포함한 제도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상장시기가 계속 지연돼 왔다.
중국 정부와 상하이시는 2020년까지 상하이를 국제금융중심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올들어 선물시장과 관련한 세부조치들도 잇따라 발표했다.
중국 선물시장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감독, 관리하고 있다. 선물회사 설립요건은 등록자본금 3천만위안이상, 선물업 종사자 자격을 갖춘 인원 15명 이상 등으로 규정돼 있으며 주주 요건도 까다로운 편. 우선 중국법인 자격을 갖춰야 하며, 자유태환이 가능한 화폐로 85%이상을 출자해야 한다.
지난해 KOTRA가 펴낸 금융시장 보고서는 중국의 선물시장과 관련, 시장의 잠재력은 크지만 상품 수가 적고, 선물업 개방수준도 한계가 있다면서 대규모 외자유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외국계 투자기업의 경우 단기적 영리추구가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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