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회동을 놓고 방송통신업계가 민감한 반응이다. 이들이 느닷없이 만난 시점이나 참석자 면면이 여러 분석이 나올 법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방통위는 회동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속시원하게 설명하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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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새해들어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하지만 지금은 KT-KTF 합병을 놓고 이해당사자간 `찬성과 반대 의견을 내놓고` 혈투를 벌이고 있는 민감한 시기다. 최시중 위원장과 통신업계 CEO들은 이미 지난달 9일 방송통신업계 신년하례식에서 만나 `소통`했다. 때문에 합병 이슈가 민감하게 떠오른 시점에 최시중 위원장이 이해당사자들을 불러 모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참석자도 흥미롭다. 참석 업체는 유선통신만도 아니고, 무선통신만도 아니다. 굳이 해석한다면, KT-KTF 합병과 관련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중 대표 CEO들을 불렀다. KT그룹의 이석채 KT 사장, SK통신그룹의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LG통신그룹의 박종응 LG데이콤 사장이다. KT·SK텔레콤과 달리 LG데이콤이 LG 계열 대표 통신업체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박종응 사장이 정일재 LG텔레콤 사장보다 선임인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궁금증은 `오찬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을까`로 귀결된다.
최 위원장은 그러나 이날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오찬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통신 CEO들과) 잘 하자고 다짐했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석채 KT 사장은 "오늘 모임에서 나라 걱정을 주로했다. 미안하다"며, 설명하길 꺼렸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도 "최시중 위원장이 이번주 유럽방문을 하게 되니, 주로 나라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KT-KTF 합병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KT-KTF 합병반대를 전면에서 주장하고 있지만, 수장끼리 만나서까지 싸우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주 갑작스럽게 최시중 위원장으로부터 약속을 통보받은 만큼, 단순한 상견례나 국가경제 걱정만 했던 한가로운 자리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시중 위원장이 KT-KTF 합병문제와 통신사 투자활성화, 주파수 재분배 등에 대해 하고픈 얘기가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시중 위원장이 직접적으로 KT-KTF 합병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더라도, 국가경제를 걱정하면서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있었을 것"이라며 "발언 자체보다는 의미해석이 더 중요한 자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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