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노지스뱅크 등은 최근 공시를 통해 하나투어 주식 12만5625주(1.08%)를 장내 처분해 지분율이 6.18%에서 5.10%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노지스뱅크는 올 들어서만 15만6219주를 매도해 지분율은 지난해 10월초 7.23%에서 꾸준히 감소해왔다.
특히 노지스뱅크의 최근 매도가는 지난해 하반기 매입 시 가격보다 4만원 정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지스뱅크는 올들어 지난 4월8일까지 총 15만6219주의 하나투어 주식을 평균 5만9648원에 처분했다. 지난해 10월8일부터는 총 9만1845주를 평균 8만1131원에 매도했었다. 올해 들어서만 주당 2만여원의 손해를 봐가며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것.
매입시 가격을 감안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이들이 지난해 6월말에서 10월초까지 하나투어의 주식 12만3928주를 매수하면서 들인 돈은 주당 평균 9만7233원. 결국 지난해 하반기에 사들일 때보다 주당 4만원 가까이 손해를 봐가며 팔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7일 메릴린치는 하나투어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지난해 2분기 고점에서 절반 가량 주가가 떨어졌지만,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메릴린치는 "하나투어의 성장모멘텀은 약화되고 있고, 다른 나라의 여행업계에 비해 밸류에이션 매력도 낮은 편"이라며 "주가는 4만30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지스뱅크를 제외하고는 아직 별다른 지분 변동을 보여주고 있진 않지만, 국내 여행업에 대한 외국계의 부정적 의견이 연이어 제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와 달리 국내 시장 전문가들은 하나투어를 비롯한 여행업계 전반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이주병 현대차IB증권 애널리스트는 "쉽게 말해 하나투어의 경우 외국계는 다 매도, 국내는 다 매수라고 생각하면 된다"라며 "어제도 모두투어에 대해 골드만삭스가 매도 의견을 낸 것처럼, 외국계의 국내 여행사에 대한 관점(view)은 부정적인 편이며 최근 들어 그런 경향이 더 강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의 경우 소비 침체나 원화 약세를 중시하지만 실제 국내의 패키지 여행객의 경우 고소득층 위주여서 일반의 소비심리와 별개로 봐야하는 측면을 무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재 유화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실적을 논하기에 이른 시점임에도 나오는 통계가 부정적이다보니 (외국계가) 그런 의견을 내는 것 같다"라며 "성장율이 둔화되는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산업 자체가 구조적인 성숙기에 진입해 일본처럼 출국자수가 정체되거나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