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불안에 소말리아 해적 '활개'…상반기 선원피해 75% 급증

해수부, 2024년 상반기 전세계 해적사건 발생동향
상반기 선원피새 75% 급증해 98명, 선박피랍도 2배 늘어
방글라데시 해상강도 상반기에만 10건 발생해 급증
선원피해 절반 이상 소말리아·아덴만…해적 활동 재개
  • 등록 2024-07-31 오전 11:00:00

    수정 2024-07-31 오전 11:00:00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홍해 인근 정세불안으로 인해 소말리아 해적들이 활동을 재개하며 올해 상반기 해적으로 인한 선원 피해가 전년 동기 대비 7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31일 ‘2024년 상반기 전세계 해적사건 발생 동향’을 통해 상반기 납치·억류 등 선원피해가 98명 발생, 전년 동기(56명) 대비 75% 급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선박피랍도 2배 늘어나 4건에 달했다.

선원피해를 유형별로 보면 선원이 인질로 억류된 경우가 8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납치(11명)와 위협(2명)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해역별로 보면 아시아에서 41건이 발생해 전 해역 중 가장 많았으며, 작년 상반기(38건) 대비 8% 늘어났다. 아시아 해역에서의 해적 사건은 대부분 싱가포르 해협에서 발생해왔으나, 올해 들어서는 방글라데시 해상에서 해상강도 사건이 크게 늘어나며 지난해 1건에 그쳤던 것이 올해는 상반기에만 총 10건이 발생했다. 이외 서아프리카(10건), 중남미(1건)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피해가 없었던 소말리아와 아덴만 해역에서 올해 상반기 해적 사건은 총 8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 소말리아 해적의 활동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전체 선원피해 인원의 절반 이상인 50명이 이 지역에 집중됐고, 전체 4건인 선박피랍 중 3건도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그동안 소말리아·아덴만은 한국 청해부대, 국제 연합해군이 활동하며 해적 활동을 억제하고 있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최근 연안국의 정세 불안 등 해상 치안 공백을 틈타 소말리아 해적이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 중 우리 선박과 선원에 대한 해적 피해는 없었다”면서도 “선원 억류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소말리아·아덴만, 해상강도 행위가 잦은 아시아 해역에서 국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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