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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6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69.9원)보다 14.5원 오른 1284.4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1원 오른 128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상승 폭을 줄여 1276원대로 내려왔다가 오후 2시반께 1285.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엔디비아 등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떨어지자 위험선호가 위축되며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 이들 기업의 하락은 국내 반도체 업체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도 이어지며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선 1400억원대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 기준으로 17거래일만에 가장 큰 매도 규모다,
또 수입업체의 결제수요, 달러 저가매수 등으로 인해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이날 장중에 1270원대에서 그간 시장에서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약세에 베팅한 이들의 숏커버가 나오고 있다.
환율 상승에 숏커버 이어져…1290원대까지도 열려
전문가들은 이날 환율 상승은 그간 급격한 하락에 대한 되돌림으로 보고 1290원대까지도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1270원이 뚫리니까 숏커버가 나오고 있다. 작년 말 환율 레벨이 1260원인데 여길 바닥으로 보고 되돌림이 있어 보인다”며 “어제 장중에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을 반영해서 1290원 초반까지는 열려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날 환율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하더라도 명확한 의미를 갖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FOMC 회의를 확인한 후에 방향성 탐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딜러는 “FOMC 이후 어떤 코멘트가 나오느냐가 관건”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라고 얘기하진 않을 것 같다. 시장에선 긍정적인 재료를 찾으려고 노력할 것 같은데 이럴 경우 달러, 금리 모두 하락할 것”이라고 전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