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보합세로 돌아섰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에도 크게 오르기는 어려워 보인다.
|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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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100)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0.0%로 보합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 5월(-0.3%)과 비교하면 0.2% 상승한 수치다.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하는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와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6%, 0.2%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4.6% 크게 올랐다 . 공업제품은 석유류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1.3% 상승했다. 서비스가격은 공공서비스가 고교 무상교육 등으로 2.0% 하락했고, 개인서비스는 1.0% 상승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벗어난 것은 재난지원금 소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돼지고기와 국산쇠고기가 각각 16.4%, 10.5% 큰 폭으로 올랐고, 공업제품 가운데선 소파가 12.1% 상승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재난지원금 효과가 제한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 4월부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올해 1~3월에 1%대를 유지했지만 4월에 0.1%로 떨어졌고 5월에는 -0.3%으로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 정책 영향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되면서 휘발유와 경유는 지난달 각각 13.8%, 19.3% 떨어졌다. 고교 무상화로 고등학교납입금도 68.0%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재난지원금 효과에도 불구하고 외식 가격 상승률이 0.6%에 그치는 등 거리두기 영향도 이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번 달에도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소매판매 지표가 살아나는 등 수요 증가에 따른 물가 상승요인과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제유가 하락 등 하락요인이 함께 있다고 봤다. 안 심의관은 “여전히 저물가인 것은 유가와 공공서비스, 거리두기에 따른 개인서비스 상승폭 둔화 때문”이라며 “다만 7월에는 소매판매가 살아나는 등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스크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KF94 마스크는 오프라인에서 장당 1600원대에, 온라인에선 21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장당 500~1000원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20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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