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인 18일 오전 8시40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식이 열렸다. 윤주화·김봉영 제일모직 대표이사와 함께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진규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대표 주관을 맡은 KDB대우증권의 홍성국 대표이사 등 증권업계 관계자가 자리했다.
상장식에 참여한 제일모직 직원은 빨간색으로 의상에 강조점을 뒀다. 빨간색은 증권가에서 주가 상승을 의미한다. 남자 직원은 빨간 넥타이로, 여자 직원은 빨간 치마나 빨간 상의로 주가 상승을 기원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달 상장한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S가 시초가가 공모가 200% 수준에서 결정됐지만 이내 내림세를 탔다.
오전 9시 장이 시작되고 화면에 ‘시초가 10만6000원’이란 숫자가 뜨자 박수가 터졌다. 이는 공모가 5만3000원의 200%로 최상단에서 결정된 것. 279만3632주가 첫 거래에서 터졌다. 윤주화 대표와 최경수 이사장, 홍성국 대표 등이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최경수 이사장은 축사에서 “제일모직은 단순히 상장기업 하나가 늘어난 것이 아니다”라며 “공모 청약 과정에서 보듯 침체된 자본시장에 활력과 관심을 불어넣었다”고 강조했다.
거래소 견학 마친 뒤 단말기 앞에 선 최경수 이사장은 롤러코스터 탄 주가의 모습에 대해 “청약 물량 받은 외국인 등에서 손바뀜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제일모직 측에 설명했다.
홍성국 대표는 “장 시작 2시간이 지나면 거래량이 줄겠지만 하루 평균 유가증권시장 총 거래량이 2조5000억원 정도인데 제일모직이 이미 10%를 넘겼다”고 말했다.
이에 최 이사장은 “우량기업이 상장돼야 거래가 많이 이뤄질 수 있다”며 “쏠림 없이 주식시장 거래량 전체가 증가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삼성SDS는 상장 뒤 거래가 폭발하면서 증시 수급의 블랙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일모직 상장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삼성SDS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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