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체험에 로봇 부품 제작까지..다 되는 무한상상실"

국립중앙과학관 무한상상실, 전국 3번째로 28일 문열어
전국 최대규모..3D프린터와 스캐너, 레이저커터 등 구비
  • 등록 2013-08-28 오후 3:14:10

    수정 2013-08-28 오후 3:14:1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OP-앰프는 본래 전류를 증폭하는 장치인데 ‘라인 트레이서’ 로봇을 만들 때도 사용합니다. 선을 따라가는 로봇인 라인 트레이서는 센서를 통해 감지된 색을 OP-앰프로 구분하죠. 이걸 응용하면, 로봇의 네 귀퉁이에 센서를 달아 벽에서 안떨어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분홍색 가운을 입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로봇동아리 학생 강사가 프로젝터 영상을 보며 설명하자 10여명의 아이들은 하나라도 놓칠새라 숨죽여 경청했다. 실제로 제작한 미션수행 로봇 ‘로보노바’를 보여주며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특정 부품을 사용했을 때 어떤 식으로 로봇이 작동하는지 등을 보여주자 간간이 “우와~”하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국립중앙과학관 3층에 위치한 아이디어클럽(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과천에 이어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무한상상실이 28일 전국에서 세번째로 문을 열었다. 이곳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굴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기본 컨셉은 같지만, 아이디어클럽형과 스토리텔링형, 실험·공방형 등 전국 무한상상실의 특징을 모두 합해놓은 가장 큰 규모의 무한상상실로 꾸며졌다.

중앙과학관 무한상상실은 과학관 내에서도 최근에 지어진 창의나래관 1층과 3층에 각각 161㎡와 296㎡의 규모로 위치해 있다. 1층에 들어서면 작은 북카페처럼 꾸며진 아이디어샘터가 맞이하는데, 곳곳에 자리잡은 서가에는 의자가 하나씩 놓여있다. 이는 가족끼리 함께 모여 단순히 이야기를 하는 공간이 아니라 혼자 책을 읽고 사색하고,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안쪽에 위치한 아이디어 토론방에선 강좌를 듣고 배운 내용을 토대로 각종 공구를 사용해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계단을 지나 3층 입구로 들어서니 왼쪽에 미디어상상방이 눈길을 끈다. 특수제작된 안경을 끼면 마치 새를 타고 하늘을 나는 것같은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오큘러스의 디벨롭먼트 키트와 손을 움직이면 화면의 물체가 움직이는 립 모션(Leap Motion)을 체험할 수 있다.

학생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끄는 건 단연 3D프린터를 사용해볼 수 있는 IT-팹랩(Fablab)이다. 이곳에는 국내 업체에서 생산한 3D에디슨 2대와 메이커봇 제품 1대, 3D시스템즈 제품 1대 등 3D프린터 4대와 제품 스캔에 사용되는 3D스캐너 2대, 레이저커터, CNC조각기, 함수발생기, 오실로스코프 등이 구비돼 있다.

주말마다 4주 코스로 진행되는 로봇 강좌도 IT-팹랩에서 진행되는데, KAIST 로봇동아리 학생들은 두달 전부터 이곳에 와서 미리 3D스캐너와 3D프린터를 활용해 로봇 부품을 만들어 제작하고 있다. KAIST 3학년에 재학 중인 이경섭(21) 군은 “현재 제작 중인 로봇의 경우 전체 부품의 70~80% 정도를 3D프린터로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부품을 저렴한 값에 만들 수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상상놀이터와 아이디어클럽에서는 네오픽스와 4D프레임 등 각종 학습용 도구를 사용해 자유롭게 생각한 모형을 만들어볼 수 있다. 3층에도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샘터가 마련돼 있다.

한편 중앙과학관 무한상상실은 주변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인접해있다는 특징을 활용, 출연연 R&D 연구과제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개소식에 참여한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항우연 내에도 삼축가공기와 레이저커팅머신, 고급 3D프린터 등을 갖춘 다빈치랩을 문을 열 예정”이라며 “앞으로 다빈치랩과 연계해 무인항공기 개발 등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IT-팹랩에서 KAIST 과학동아리 강사가 학생들에게 ‘로보노바’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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