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등은 올해 스마트TV를 세계 시장에서 각각 2500만대, 1000만대 판매한다는 목표인데 비싼 스마트 TV수상기가 없어도 전용 셋톱박스만 연결하면 IPTV의 실시간 채널 및 주문형비디오(VOD)와 구글TV의 유튜브 및 검색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소비자는 월 9900원(부가가치세 별도, 3년 약정기준)만 내면 된다.
KT나 SK브로드밴드 등도 움찔하긴 마찬가지다. 그동안 IPTV는 17만원의 현금지급이나 초고속인터넷, 이동전화와 묶은 결합상품 형태로 판매돼 왔다. 그런데 LG유플러스가 구글과 함께 예전과 전혀 다른 하이브리드 IPTV를 내놓은 것이다. 다른 통신사들도 스마트TV에 대한 전략적 입장을 정하는 게 지상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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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vG’는 LG유플러스가 서비스하지만 전용 셋톱박스는 LG전자가 만들었다.
구글 측은 삼성전자도 구글TV용 셋톱박스를 개발하는 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키김 구글TV 제휴담당(상무)은 “LG전자가 다른 IPTV 사업자용 셋톱을 만들 경우 새로운 제품이니 다시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조업체가 아닌 통신사업자와의 제휴 모델에 대한 구글 측의 기대도 크다.
미키김 상무는 “IPTV 등 유료방송 가입자가 많은 한국에 맞는 구글TV의 모델을 선보인 것이고, (성공 여부에 따라) 해외 통신사와도 비슷한 모델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PTV, 가격에서 서비스 경쟁으로..망중립성 논란도 해소
그런데 이번에 IPTV에 구글TV를 넣어 전혀 다른 서비스를 내놓아 업계를 놀라게 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기본료가 1만원도 안 돼 놀랐다”며 “다만 쇼파에서 누워 보는 TV에 익숙한 고객들이 얼마나 빠져들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u+tvG’는 삼성전자와 KT간 첨예했던 망중립성 갈등도 해소했다는 평가다. KT는 스마트TV의 데이터 사용이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지난 2월 자사 망을 이용하는 삼성전자 스마트TV에 대해 접속을 차단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구글TV 모델은 통신사 스스로 서비스하는 것이어서 망중립성 논란이 생길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